김순환 기자의 부동산 깊이보기오랜 침체 국면은 결국 기회다

김순환기자 2013. 1. 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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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해 말들이 많습니다. 대체적으로 상반기 침체, 하반기 회복을 말하는 '상저하고(上低下高)', '전약후강(前弱後强)' 흐름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상반기가 주택시장 암흑기가 될 것이라는 표현도 나오고 있지요. 비관론자들은 글로벌 경제위기와 국내 소비 침체, 연초부터 터진 취득세 감면 연장 법안 불발 등 악재가 산적해 올해 부동산 시장에 대해 '보합 아니면 침체 심화'로 보기 때문입니다. 상저하고나 전약후강은 그나마 하반기에는 주택시장이 정상화의 길로 들어선다는 낙관론에 속한 셈이죠.

사실 최근의 부동산 시장 흐름으로 볼 때 시장이 좋아질 이유는 특별히 없습니다. 대내외 경제 악재가 상존하고 불확실성이 더 깊어지고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 내부를 들여다 봐도 대형 호재가 보이지 않지요. 오히려 수도권 기준으로 볼 때 악재만 많습니다.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과 혁신도시 건설에 따른 권력 엘리트의 남하, 서울 재건축 추진단지와 뉴타운 사업 지지부진, 서울 주변 2기 신도시 공급량 과대 등 악재가 압박하는 형국입니다.

그러나 올해 부동산시장에 대해 더이상 비관할 필요도 없습니다. 부동산 시장 연착륙 없이는 한국경제가 도약할 수 없기 때문이죠. 특히 주택가격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바닥론, 지난 5년여 동안 시장을 압박했던 보금자리주택의 종언, 치솟는 전셋값, 풍부한 시중 유동자금과 저금리 지속, 여기에 새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 등 호재들이 시장을 지필 불씨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바닥론은 서울 집값이 2004년말∼2005년초 가격으로 회귀한 것에 근거를 두고 있고, 보금자리주택도 새정부 출범으로 임대 중심으로 바뀝니다. 전셋값은 2012년 12월말 기준 전국 주택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58.9%(서울 54.8%)에 이를 정도로 높아졌고,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거래시장 활성화 공약도 호재지요. 단기 악재인 취득세 감면 연장 관련 법안도 3월이면 시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건설사들도 악재보다 호재를 염두에 두고 올해 수도권에서 11만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무주택자나 실수요 투자자들은 올해 부동산 시장의 악재와 호재를 제대로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의 악재들이 더이상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호재를 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죠. 특히 주택시장은 언제나 악재가 있지만 결국은 오를 수밖에 없는 속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숙지해야 합니다. 주택은 끊임없는 수요를 유발하는 재화여서 자칫 정책 오류로 공급이 부족하면 가파른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지요. 누구에게나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 국면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오랜 침체 끝에는 빠른 회복이 오기 때문이지요. 부동산에 관심있는 모든 이들에게 올해가 재테크의 해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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