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날의 감격.. 강추위 녹인 해맞이 열기

2013. 1. 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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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명소마다 북적북적해운대엔 30만여명 몰려

[세계일보]"올해 첫 일출을 지리산에서 봤어요. 산의 정기를 듬뿍 받아갈 수 있어 기쁩니다."

직장인 강재호(33)씨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새해를 맞이하려고 이틀 전 경기도 안양 집을 떠났다. 인근 백무동에서 밤을 지새운 그는 1일 어둑한 새벽녘에 천왕봉에 올랐다. 몹시 추웠지만 200여명의 사람들이 이미 강씨처럼 해맞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1시간 남짓 기다렸을까. 흐릿한 구름 사이로 붉은 태양이 고개를 내밀었다. 순간 빛 무리가 주변을 비추며 일대 장관을 연출했다.

강씨는 "구름이 많아 생각만큼 밝은 해를 맞이하진 못했지만 올해 소원하는 모든 것이 이뤄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활짝 웃었다.

2013년 계사년(癸巳年) 첫 해가 떠오른 1일, 체감온도가 영하 10도 아래로 뚝 떨어진 강추위에도 시민들은 전국 해맞이 명소 등을 찾아 새해 각오를 다지고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이날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기대했던 것만큼 밝은 태양은 볼 수 없었지만 시민들은 덕담을 나누고 새해 소망을 빌며 계사년 첫날을 보냈다. 서해안을 중심으로 이어진 눈이 강추위로 얼어붙으면서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해 귀경길 차량은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 종로구 인왕산 청운공원에는 매서운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50여명이 모였고, 중구 남산 꼭대기 광장에서도 1000여명의 인파가 새해를 맞이했다.

부산 해운대에도 전국 각지에서 3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운집했다. 부산 지역은 밤 사이 날씨가 맑아지면서 이날 오전 7시32분쯤 해운대 앞바다 위로 떠오른 계사년 첫 해를 볼 수 있었다. 시민들은 떠오르는 붉은 해를 보자마자 손에 쥔 노란색 소망 풍선을 날리며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도 8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일출이 예정된 오전 7시31분29초를 10여 초 넘긴 시각, 해는 수평선 위로 빨간 머리를 드러냈다. 최근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광주 무등산에도 1만여명의 시민이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서석대, 장불재, 중머리재 등에 올랐다.

징검다리 휴일을 맞아 가족들과 도심 명소를 찾은 시민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다. 서울 명동과 광화문, 강남 일대 등에는 새해를 준비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졌다. 명동을 찾은 정의경(28·여)씨는 "새해를 맞아 남자 친구와 다이어리를 사러 나왔다"면서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니 새해라는 것이 실감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묵정동 제일병원에서는 시계침이 1일 0시0분을 통과하자마자 3명의 건강한 아기가 힘찬 울음소리로 계사년의 시작을 알렸다. 새해 첫 아기를 출산한 주인공은 황해미(23), 최수진(35), 김지민(35)씨. 이들은 각각 자연분만으로 2.94㎏의 딸, 2.99㎏의 아들, 3.29㎏의 딸을 순산했다. 강남구 역삼동 차병원에서도 아기 2명이 새해와 동시에 탄생했다.

박영준 기자, 포항=장영태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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