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Caledonia 땅도 바다도 니켈 빛으로 물들다 ②일데뺑 IL DES PINS

2012. 12. 3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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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데뺑 IL DES PINS

일데뺑은 프랑스어로 '소나무 섬'이다. 원주민들은 '태양의 섬'이라는 뜻으로 쿠니에라 부른다. 이름이 뭐든 섬에는 소나무도 태양도 풍부하다. 누메아에서 또 다른 섬을 찾아 떠나는 이들에게 일데뺑은 최종 목적지다. 비싼 국내선 요금을 감수하고서라도 일데뺑으로 향하는 이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일일 투어로 일데뺑을 찾을 수도 있지만 섬의 정취를 오롯이 만끽하기에는 최소 이틀 정도는 머무는 게 좋다.

맑은 바다 물이 찰랑거리는 오로 천연 풀장

오로 천연 풀장 Baie d'Oro et Piscine Naturelle

르 메르디앙 일데뺑의 풀은 늘 한산하다. 로맨스를 속삭이며 나른한 시간을 보낼 만도 한데 비치 체어는 비어 있다. 리조트의 한산한 풀을 뒤로한 이들이 향하는 곳은 오로 만. 비치 타월과 스노클만 챙기면 준비는 끝이다.르 메르디앙에서 걸어서 20분. '길이 아닌 것 같아도 계속 가라'는 리조트 직원의 조언이 틀리지 않았다. 족히 열 번은 상대에게 확인하고 질문하게 하는 길을 따른다. 길의 끝은 물을 필요가 없다. 소나무 숲이 둘러친 정지한 듯 잔잔한 바다가 나타나면 오로 천연 풀장이다.

이름 그대로다. 해수면 높이의 커다란 바위는 남태평양의 거센 바다를 막았고, 바위를 넘으려는 물은 자연스레 풀을 형성했다. 찰랑찰랑 오로의 물이 발목을 적시고 장딴지를 적신다. 바다를 향해 허리춤 깊이만큼 가면 열대어와 산호가 반긴다. 스노클을 낄 필요도 없다. 그만큼 물이 맑다. 스노클링 포인트는 풀 가운데에 자리한 갯바위로 누메아와 일데뺑을 통틀어 감히 최고라 할 만하다. 갯바위 앞은 2m 정도로 물이 급격히 깊어지니 주의가 필요하다.

노깡위 섬 Nokanhui Island

따가운 태양이 숨어 있던 기미를 깨울까 모자에 수건까지 덮어쓰고는 일데뺑에서 노깡위로 간다. 30분 바닷길에는 이 색 바다 너머 저 색 바다가, 잔잔한 바다 너머 파도치는 바다가 있다. 뉴칼레도니아의 물은 하늘빛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저 혼자 숨 쉬고 저 혼자 요동치며 살아 있다.

눈부시다. 배에 탄 손님들이 감탄사를 합창한다. 눈이 색을 구분하는 감각을 상실할 만큼 섬은 새하얗다. 새하얀 모래는 곱다. 발을 간질이는 부드러운 촉감에 기분 좋은 나른함이 밀려온다.노깡위는 모래가 이룬 섬이다. 하루의 얼마간, 섬은 또 다른 섬과 연결돼 한 몸처럼 지내다가 물이 밀려들면 두 몸으로 갈라진다. 또 다른 섬에는 소나무가 가득하다.

노깡위 투어 프로그램은 일데뺑에서 오전 8~9시경에 출발해 오전 10시경 노깡위를 떠난다. 이때쯤 물이 세차게 밀려들어 노깡위에서 소나무 섬은 걸어서 갈 수 없다. 나무 한 그루, 그늘 한 점 없는 섬에서 종일 뙤약볕을 견딜 수 없다는 이유로 배는 브로스 섬으로 향한다.

브로스 섬Brosse Island의 바다는 그 끝이 하늘과 맞닿아 있다.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면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다시 바다와 하늘은 마주한다. 시종일관 투명하게 반짝이는 바다다. 이런 바다에서는 누군가가 절실하다. 가족도 친구도 좋지만 연인이면 더 좋겠다.

브로스 섬의 한적한 해변에서는 3~4시간의 온전한 자유가 주어진다. 스노클링과 수영을 즐겨도, 달콤한 낮잠에 빠져도 좋다. 문고본 하나 챙겨도 행복하겠다. 하긴 이 바다에서 행복하지 않을 일이 없겠지만 말이다.노깡위 섬 투어│요금 1만2,000XPF(호텔 픽업, 보트, 로브스터 점심식사 포함)

곱디고운 모래로 이루어진 노깡위 섬은 찬란한 햇빛 아래 하얗게 빛난다. 하루의 얼마 동안, 다른 섬과 연결돼 한 몸처럼 지내다가 물이 밀려들면 두 몸으로 갈라진다

일데뺑 버스 투어Il des Pins Bus Tour르 메르디앙 일데뺑에서 버스로 10분 정도 달리면 우마뉴 동굴Grotte d'Oumagne이다. 울울창창한 열대수림을 지나 모습을 드러내는 동굴은 거대한 종유석을 매달고 위협적으로 서 있다. 동굴에서는 조그만 불빛조차 찾을 수 없다. 동굴을 찾을 계획을 미리 세웠다면 손전등을 준비하는 게 좋다. 핸드폰 불빛은 거대한 동굴을 비추기에 역부족이다. 어둠이 말해주듯 동굴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오싹하고 기괴하지만 아름답다.

우마뉴 동굴은 오르텐스 동굴이라고도 불린다. 대추장에 오른 오르텐스는 여성 추장을 반대하는 부락민들과 2년간의 싸움을 벌이며 이곳 동굴에 몸을 숨겼다. 동굴은 일데뺑 버스 투어로 찾을 수 있다. 버스를 타고 3시간 가량 일데뺑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우마뉴 동굴, 쿠토 만, 카누메라 만, 생 모리스 기념비, 바오 마을에 내려 각 10분 정도 구경한다. 버스 투어는 호텔에서 신청하면 된다.일데뺑 버스 투어│요금 3,000XPF 우마뉴 동굴│입장료 250XPF

Travel to NEW CALEDONIA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우마뉴 동굴은 일데뺑 버스 투어로 돌아볼 수 있다

노깡위 섬 투어시 제공되는 로브스터 점심식사

항공 에어칼린(02-3708-8581, www.aircalin.co.kr)에서 서울-누메아 구간을 주 2회 월, 토요일에 운항한다. 운항시간은 9시간 30분 정도.일데뺑은 누메아 마젠타 공항에서 비행기로 20분 거리다. 에어 칼레도니(28-78-88, www.air-caledonie.nc)에서 독점 운항한다. 매주 수, 토, 일요일에는 일데뺑행 배도 뜬다. 2시간 15분 소요.

시차 한국보다 2시간 빠르다.

환율퍼시픽프랑XPF을 사용한다. 1유로가 119.33XPF인 고정환율. 한국에서 유로로 환전해 뉴칼레도니아에서 퍼시픽프랑으로 환전하는 게 가장 좋다. 미처 유로로 환전하지 못했다면 통투타 국제공항에서 원화를 퍼시픽프랑으로 환전하면 된다. 퍼시픽프랑에 13~14를 곱하면 원화로 바꿔 계산하기 쉽다.

준비물 뉴칼레도니아의 자외선 지수는 어마어마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 블루리버파크를 찾을 계획이라면 색이 짙은 운동화와 옷을 준비하는 게 좋다. 운동화와 옷에 묻은 붉은 흙은 잘 지워지지 않는다.

레스토랑 누메아의 레스토랑은 앙스바타 해변에 많다. 투어에 점심식사가 포함돼 있어 누메아에서는 저녁식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산은 5,000~6,000XPF 정도 잡으면 된다. 마레띠 가스꽁(Miretti Gascon, 26-40-41)은 랍스터 등 해산물 요리로 유명하다. 만리장성(La Grande Muraille, 26-13-28)의 스프링롤, 볶음밥 등은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다. 르 메르디앙 1층에 자리한 쇼군(Shogun, 26-50-00)은 일식 레스토랑. 단품 요리를 주문하면 저렴하다.일데뺑에서는 모든 식사가 머무는 호텔에서 주로 이뤄진다.

호텔르 메르디앙(Le Meridien, 26-50-00)은 누메아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호텔이다. 250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전 객실에 발코니가 있다. 실속파 여행자라면 주방이 마련돼 있는 로열 테라(Royal Tera, 29-64-00)나 라 프롬나드(La Promenade, 24-46-00)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르 메르디앙 일데뺑(Le Meridien, 46-15-15)은 일데뺑 유일의 오성급 리조트다. 방갈로 스타일의 39개의 객실이 마련돼 있으며 오로 천연 풀장까지 걸어서 20분이면 닿을 수 있다.

글·사진Travie writer 이진경 취재협조뉴칼레도니아관광청 www.new-caledon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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