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아픔은 잊어주세요" 다시 일어서는 후쿠시마

2012. 12. 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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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루가성 전망대에 오르면 후쿠시마현 아이즈와카마쓰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 후쿠시마=송동근 기자】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1년9개월이 지났다. 당시 후쿠시마 지역은 엄청난 강도의 지진과 쓰나미로 수십만명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는 등 전후 최대의 위기상황에 처했지만 현재는 대부분 복구된 상태다. 이어 발생한 원자력 재해 역시 그 영향이 점차 진정돼 가고 있어 원전지역(반경 30㎞)을 제외하고는 평온한 기운을 되찾고 있다.

그동안 이곳 주민들의 재건을 위한 눈물겨운 노력과 함께 각계의 의료팀, 구조대 파견, 구원 물자 및 의연금 지원 등이 큰힘이 됐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도 지난 21일 후쿠시마와의 관광 교류 재개를 위해 인천~후쿠시마 첫 전세기편을 이용, 한국여행업협회(KATA),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등과 함께 후쿠시마를 방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내년 1월부터는 NHK가 후쿠시마를 배경으로 한 대하드라마 '야에노사쿠라(八重の櫻)'를 방송할 예정이어서 일본 내 관심은 물론 해외로부터 많은 관광객이 다시 찾을 전망이다.

쓰루가성 입구에는 사무라이 복장을 한 안내원이 검표 작업을 한다.

■계절마다 매력 넘치는 후쿠시마

일본 동북지방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후쿠시마는 도쿄에서 약 200㎞ 떨어진 인구 200만명의 현이다. 남북으로 나란히 솟은 세 개의 산지로 나누어진 이곳은 지역마다 볼거리, 먹거리 등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꼽힌다. 기복이 심하고 드넓은 대지를 비롯해 크고 작은 많은 호수, 복잡한 화산지형 등이 다양하고 뛰어나 자연의 혜택이 살아 숨쉬는 곳이기도 하다.

후쿠시마 중심에 위치한 나카도오리는 동쪽으로 '아부쿠마 고지', 서쪽으로는 '오우 산맥'이 자리하며 여기에 '반다이아사히 국립공원'이 있다.

쓰루가성(城)이 있는 아이즈 지역에는 지금도 옛 사무라이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가 하면, 겨울에는 많은 양의 눈이 내려 스키·보드 등 겨울 레저를 즐기려는 여행객들의 발길로 붐빈다.

하나마야마가 있는 나카도오리 지역은 봄이면 예쁜 꽃들이 만발해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여름 과일 생산량이 많아 과일 따는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바닷가에 접해 있는 하마도오리 지역은 해산물이 풍성하고 연중 날씨가 따뜻해 여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지역이기도 하다.

현 전역에는 이자카 온천, 아즈마타카유 온천, 쓰치유 온천 등 150여개의 온천이 솟아나고 있어 각기 다른 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또한 맑고 깨끗한 물로 빚은 술을 비롯한 사과, 복숭아, 메밀국수 등도 후쿠시마 여행에서 ?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이나와시로 호수는 일본에서 네번째로 넓은 호수다. 멀리 눈덮인 반다이산이 바라다 보인다.

■소년들의 영혼이 서린 쓰루가성

쓰루가성은 일본 후쿠시마현 아이즈와카마쓰시에 있는 성으로 에도 시대 아이즈 지방을 다스리던 다이묘(大名·영주)가 살던 곳이다. 이 성은 1384년 구로카와성이란 이름으로 지어졌지만 1592년 쓰루가성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쓰루가성 한가운데 자리한 천수각에 오르면 성의 북쪽과 서쪽 끝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 안쪽 해자를 사이에 두고 천수각의 동쪽에는 여러 겹의 성곽이 배치돼 있으며 각각의 문은 이중문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성터는 현재 쓰루가성 공원으로 정비돼 있으며 공원 대부분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쓰루가성에는 소년들에 대한 슬픈 역사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19세기 말 일본은 에도막부를 폐지하고 일왕을 중심으로 한 메이지 정부가 들어선다. 이에 전국적으로 다이묘와 사무라이들이 크게 저항하면서 많은 전쟁이 일어났다. 당시 아이즈 지방에서도 메이지 정부와 싸워 지키기 위해 16~17세 소년들이 '?코타이(白虎隊)'라는 조직을 만들어 전쟁에 참여했다.

이들은 쓰루가성이 함락되자 몹시 슬퍼하며 이이모리산으로 올라가 전원 할복 자살했다. 당시의 비극은 지금도 아이즈 지방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고 있으며 이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위령제가 매년 열린다.

쓰루가성은 메이지 정부에 함락되고 몇 년 뒤 모두 철거됐으나 지난 1965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봄이면 이곳 성 주변의 벚꽃을 즐기기 위해 각지에서 많은 여행객이 찾아든다.

■거울처럼 맑게 비치는 이나와시로 호수

일본 100대 명산 중의 하나인 반다이산과 이나와시로 호수가 어우러지는 경치는 둘도 없는 장관으로 꼽힌다. 그래서 계절마다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다.

후쿠시마현의 한가운데 자리하는 이나와시로 호수는 일본에서 네번째로 큰 호수로 후쿠시마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 반다이 아사히 국립공원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은 거울과 같이 반다이산과 하늘의 모습이 호수면에 그대로 비쳐져 '천경호(天鏡湖)'라 불리기도 한다.

북쪽 호숫가의 나가하마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신록의 봄, 캠프와 수상스키, 호수욕을 즐길 수 있는 여름, 단풍의 가을, 윈터스포츠의 겨울 등 계절마다 매력이 넘쳐나 이곳을 찾는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이곳은 황열병의 세계적 연구가로 알려진 노구치 히데오의 출생지로 생가에는 현재 노구치 히데오 기념관이 건립돼 있으며 그의 애용품이나 편지 등의 자료가 전시돼 있어 둘러볼 만하다. 호수 주변에는 아이즈 지방의 생활문화를 소개하는 아이즈 민속관과 함께 반다이산의 복류수를 발효시켜 만든 토산 지주, 이탈리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이나와시로 토산 맥주가 여행객의 입맛을 한껏 돋운다.

dkso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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