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연기대상, '드제' 예언대로 스타성 따라갈까

최인경 기자 2012. 12. 2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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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감하는 방송 3사의 '연기대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작품이 쏟아졌던 2012년 한 해, 지상파 방송 3사는 과연 어떤 스타들에게 '대상' 트로피를 안길까. '연기대상'은 매 년 어떤 이에게 트로피를 안겨도 수상자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았기에, 현재 방송사들은 대상 수상자 선정에 있어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런 방송사의 속사정을 SBS '드라마의 제왕'이 낱낱이 폭로했다. 지난 25일 방송에서 연기대상 수상자를 결정하던 드라마국의 수뇌부들은 연기력과 스타성을 두고 각각 첨예한 대립을 펼쳤기 때문. 지극히 청렴한 원칙주의자 남운형(권해효 분)과 시청률 지상주의에 갇힌 김 부국장(송민형 분)은 각자의 의견을 내세우며 날 세운 대립을 펼쳤다.

"연기도 좋았고 시청률도 좋았던" 배우에게 트로피를 안기고 싶은 김 부국장은 "시청률만 보자면 저조했지만, 연기하나만 두고 보자면 올해 최고였던" 중견배우를 추천한 남국장의 의견에 가로막힌다. 이에 김 부국장은 "M방송은 차승원이고, K방송은 박신양이다. 그런데 우리는 화제성도 없는 중견배우한테 대상을 주냐"며 남국장을 타박했고, 함께 한 관계자는 "연기대상인데 스타성 있는 배우가 타는 게 좋지 않나, 공로상도 아니고"라며 김 부국장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남국장은 "말 그대로 연기대상 아닙니까. 스타성이나 시청률로 따지는 게 아니라, 그야말로 연기력을 척도로 하는 겁니다"라며 이들의 의견에 맞섰지만 김 부국장은 "현실을 인정합시다. 연기대상도 하나의 프로그램이고, 이것도 시청률 경쟁입니다"라며 남국장의 말을 가로막았다. 결국 남국장은 이 안건을 다음 주로 미뤘고, '드라마의 제왕' 속 SBC 방송사의 연기대상은 연기력에 있어서는 대한민국 최고였던 중견배우가 아닌 연기와 시청률이 두루두루 좋았던 배우에게 돌아갈 것임을 암시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상황은 드라마 속이 아닌 지극히 현실 속의 문제다. '중견배우'를 언급했던 남국장의 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2012년 한 해는 탄탄한 내공을 갖춘 중견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기 때문. 이들은 드라마의 질을 높여놓음과 동시에 중견배우들의 재발견을 이뤄냈고, 한 배우와 드라마에 있어 연기력이 얼마나 중대한 요인인지를 다시금 깨우쳐 주기도 했다.

따라서 시청자들은 이와 같은 중견배우들의 수상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지만, 앞서 말했듯 방송사의 입장에서는 시청률이나 스타성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올 한해를 마감하는 '축제'인 연기대상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공정한 수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지상파 3사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인경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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