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현장> 장애인들 "몸 불편해도 투표는 해야죠"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제18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19일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도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았다.
이날 오전 6시50분께 서울 중구에 사는 시각장애인 이광호(48)씨가 안내도우미의 부축을 받으며 명동주민센터 3층에 마련된 명동 제1투표소에 들어섰다.
투표용지와 시각장애인용 점자용지를 받아든 이씨는 5분여간 투표를 한 후 용지를 투표함에 넣기 전 "투표하기가 너무 불편하다"며 항의를 했다.
이씨는 "시각장애인용 투표용지에 도장 찍는 칸이 너무 좁아 도장을 맞춰 찍기가 너무 어렵다"며 "선관위에 몇 번씩 항의를 했는데 그대로다"라고 지적했다.
이씨는 "여기까지 오는 게 힘들어도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한번도 투표를 빼먹은 적이 없다"며 "요즘은 도와주는 분들이 많아서 시각장애인들도 대부분 투표를 한다"고 말했다.
선천성 소아마비 장애인인 김재원(40)씨도 이날 오전 9시2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2문화센터에 마련된 논현2동 제2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투표소까지 가파른 길을 혼자 올라 온 김씨는 장갑도 끼지 않은 채 전동휠체어를 모느라 손이 빨갛게 얼어 있었다.
김씨는 "날씨가 춥고 이동하기도 쉽지 않지만 저도 대한민국 국민 중 한 사람이기 때문에 투표하러 왔다"며 "지난 총선 때에는 투표하지 않았지만 대통령 선거만큼은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새 대통령에겐 무엇보다 장애인 복지확대를 부탁드리고 싶다"며 "특히 장애인에 대한 활동보조 서비스가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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