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서울 예상웃도는 투표율..중장년층은 물론 젊은이들도 '한표 행렬'

최성욱 2012. 12. 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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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건팀 =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인 19일 서울시내 곳곳에 설치된 2225곳의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행렬이 이어졌다.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에도 유권자들은 두터운 옷차림으로 오전 6시 투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줄을 서가며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두 후보 간의 초박빙의 승부가 점쳐지고 있는 만큼 그 뜨거운 열기가 투표소 곳곳에서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의 발길도 조금씩 늘고 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출근시간대 한꺼번에 몰린 대기자들의 줄이 투표소 밖까지 길게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가장 먼저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대부분 50대 이상의 중·장년층과 노년층 유권자들이었다.

서울 성북구 종암동주민센터 1층 민원실에 마련된 종암동 제5투표소를 찾은 조문동(75)씨는 "마을 복지관에서도 올해는 투표를 많이 한다고 그래서 일찍 나왔다"며 "약속을 잘 지킬 것 같은 후보를 찍었다"고 말했다.

오전 7시 나란히 투표소를 찾은 정복조(72)·윤흔덕(66·여) 부부는 "매번 같은 시간대에 같은 마음으로 똑같은 후보를 찍어왔다"며 "올해는 두 후보 간에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는데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되서 세상이 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병학(58)씨는 "출근길에 서둘러 들렀는데 이른시간에 생각보다 사람이 많다"며 "날씨가 추워서 투표율이 낮다고 하는데 오히려 날씨가 좋으면 놀러가는 사람이 많아서 투표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첫 투표자인 대학생 김범식(23)씨는 "군에서 전역한 지 3주밖에 되지 않아서 그런지 기상시간에 맞춰 일어나 나왔다"며 "대학등록금 문제를 잘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유리한 후보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같은시각 구로구 신도림동 신미림초등학교에 마련된 제2~4투표소는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마스크와 목도리, 두터운 옷으로 중무장을 한 채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 잔뜩 움츠렸지만 표정 만큼은 새로운 대통령을 내 손으로 선택한다는 마음에 설레여 보였다.

부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김창원(67)씨는 "당연히 주권행사를 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며 "나이든 사람은 물론이고, 젊은 사람들도 많이 오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

김씨는 이어 "이번 선거는 네거티브 공방이 너무 심했다"며 "새대통령은 화합과 통합을 이뤄야 한다. 싸우지 말고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며 화합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오전 9시가 넘어가면서 가족단위 유권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가족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임신 6개월차 이지은(30·여)씨는 "날씨가 춥기도 하고 바쁘지만 투표는 꼭 해야 한다는 생각에 나왔다"며 "태어날 아기를 위해서도 부모로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남편 이동은(36)씨는 "편법과 불법으로 얻은 권력은 유지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새로운 대통령은 권력은 국민에게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말고 집권 후에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국정을 운영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들 부부는 다정하게 투표 인증샷을 찍은 후 투표소를 빠져나갔다. 이외에도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마친 후 인증샷을 남기려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연출됐다.

초등학생 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최모(42·여)씨는 "남편은 지방출장을 떠나 딸과 함께 투표하러 왔다"며 "날씨가 춥지만 투표는 당연한 권리이고, 딸에게 민주주의 꽃인 선거를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 함께 나왔다"고 밝혔다.

최씨는 이어 "이번 선거는 오히려 박빙이라 꼭 투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새대통령은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진짜 서민을 위해 일하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비슷한 시간 종로구 가회동 재동초등학교 1층에 설치된 제1투표소에도 60~80대 노년층 유권자들이 눈에 띄었다. 투표 순번을 기다리는 줄은 생겼다가도 금새 사라졌다.

오전 7시30분께 투표를 마친 최문수(63)씨는 "아침 잠이 없어 일찍 나왔다"면서 "투표권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려졌는지 알면 투표를 빼 먹는다는 게 얼마나 큰 잘못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표권 행사에는 대부분 동안거(冬安居)에 들어간 스님도 예외가 아니였다. 이날 오전 7시50분께 검은색 승복에 주황색 가사와 염주를 걸친 조계사 진관스님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진관스님은 "앞으로 5년이 이나라 대한민국의 정치를 이끌 사람을 뽑는데 꼭 투표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을 위해서 제대로 정치할 수 있는 사람에게 한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반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2동주민센터에 설치된 제1투표소에는 추운 날씨 탓인지 50~60대 중·장년층 유권자들만 간간이 드나들 정도로 한산했다.

하지만 오전 8시가 넘어 날이 밝아지기 시작하면서 투표소에는 20대 청년들부터 70대 노인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유권자들이 몰렸다.

투표소 내 질서유지를 위해 투표참관인들이 차례로 입장을 안내했고, 한 때 대기줄은 투표소 문 밖 복도에 5m가량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또 한켠에서는 서둘러 투표를 마친 뒤 자판기 커피를 뽑아 마시며 대선에 대해 이야기 꽃을 피우는 주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권오성(44)씨는 "투표는 국민 100%가 참여해야 하는 당연한 권리"라며 "초박빙으로 전개되면서 흥미로운 대선이 될 것 같다. 새로운 대통령은 공약을 실천해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5살짜리 아들의 손을 잡고 투표하러 온 정상민(38)씨는 "아이를 유치원에 입학시켜야 하는데 걱정이 크다"며 "보육료 문제 등을 하루 빨리 해결해 마음놓고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전 8시가 넘어가면서 중장년층과 청년층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들 중에는 투표를 끝내고 투표소 팻말 앞에서 '투표 인증샷'을 찍는 모습도 보였다.

secr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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