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5명 중 1명은 독거노인..고독사 통계조차 없다

2012. 12. 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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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들이 사망하고 수일이 지나서야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홀로 죽음을 맞이하고 뒤늦게 시신이 발견되는 이른바 '고독사(孤獨死)'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지만, 관련 통계조차 정확하게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11일 서울 강북구 번동에서 혼자 살던 A(60ㆍ여) 씨가 숨진지 20여일만에 발견됐다. 결혼하지 않고 홀로 살았던 A 씨는 젊은 시절 배구스타로 이름을 날렸지만 술로 외로움을 달래다 무관심속에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앞서 지난 4일 경남 마산에서는 병든 채 혼자 살던 B(65) 씨가 사망, 시체가 심하게 훼손되고 나서야 119에 의해 발견됐다. B 씨는 남편과 이혼한 뒤 기초생활수급자로 어렵게 생활했고 자식들과의 왕래도 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월에는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심한 악취가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이웃 주민의 신고로 50대 남성이 숨진지 일주일여만에 발견되는 사건도 있었다. 또 지난 6월에는 광주 모 대학 명예교수 C(69) 씨가 소위 '기러기 아빠'로 생활하던 중 사망했으나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부패가 되고 나서야 이웃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2012년 보건복지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 5명 중 1명은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거노인이 전체 노인인구(589만명)의 20%을 넘어선 것. 잠재적 고독사의 가능성을 안고 있는 인구가 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핵가족화 되면서 실제로 혼자 살다가 돌아가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 특히 고독사의 경우 남성의 비율이 여성보다 높다"면서 "이웃과 자주 교류하는 여성에 비해 남성들은 챙겨주거나 연락하는 사람 없으면 혼자서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겨울에는 문을 닫아놓기 때문에 부패한 시신이 뒤늦게 발견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변사관련 통계는 자살ㆍ타살ㆍ과실사ㆍ재해사로 나뉘어 집계된다. 고독사에 대해서는 그 기준이 모호하다는 이유로 따로 통계를 내지 않는 실정이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고독사의 경우 '자연사'나 '병사'일 개연성이 높아 현재 경찰청 통계에서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면서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보건복지부 등 부처간 협의를 통해 현황 파악과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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