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휴가 특집 | 따뜻한 나라로 떠나는 여행] 테마파크의 천국 샌디에이고

샌디에이고 2012. 12. 6.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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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다, 돌고래의 물폭탄 아찔하다, 치타의 폭풍질주

어린 자녀를 둔 가장이라면 요즘같이 칼바람 부는 추운 날씨가 야속할 것이다. 연말 휴가철을 맞아 모처럼 가족 나들이를 하려 해도 마땅한 장소를 찾기 힘들다. 더구나 아이들이 가장 짜릿한 즐거움을 느끼는 야외 테마파크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그런 이들에게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샌디에이고(San Diego)는 해외 여행지로서 안성맞춤이다. 한겨울에도 20도 안팎을 유지하는 온화한 날씨에, 바다와 육지의 온갖 동물들이 마음껏 뛰노는 모습을 기상천외한 놀이기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의 천국이기 때문이다. ◇시월드: 범고래·돌고래의 경이로운 비상

시월드(Sea world)에 들어가기 전 확인해야 할 건, 동물이 주인공인 주요 쇼 상연 시간이다. 반드시 봐야 할 4가지 쇼가 매일 3~4회에 걸쳐 열리기 때문에 이 시간대를 피해 다른 수족관을 감상하고 놀이기구를 즐겨야 후회 없는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시월드의 간판 쇼인 '원 오션(One Ocean)'. 길이 7~8m, 몸무게 7~8t의 범고래(샤무·Shamu) 6마리가 우아한 음악을 배경으로 거대한 수조 속을 유영하다가 물 위로 솟구쳐 오르는 모습이 압도적이다.

이들이 수평으로 공중에 뜬 상태에서 몸을 비틀며 다시 입수(入水)하자 1000여명의 관객은 찬탄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 쇼는 시월드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려 최소한 시작 30분 전에 가야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수조 바로 앞자리가 인기인데 쇼 마지막에 범고래들이 거대한 꼬리를 내리쳐 객석을 향해 끼얹는 물을 맞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날렵한 돌고래 10여 마리가 나오는 '블루 호라이즌(Blue Horizon)'은 짜임새가 돋보인다. 5m 이상 점프하는 돌고래들이 중심이지만 멋진 다이빙을 선보이는 10여명의 수중 무용가와 공연장 밖에서 날아드는 새까지 절묘한 호흡 속에 하나로 어우러져 시종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마지막에는 보통 돌고래보다 2배쯤 큰 흑돌고래 두 마리가 웅장한 몸짓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바다사자에게 직접 물고기를 먹이로 줄 수 있는 '피딩 포인트(Feeding Point)'는 아이들로 북새통. 터널형으로 생긴 거대한 수족관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수백 마리 상어는 섬뜩한 매력이 있고 희귀한 흰 돌고래 벨루가는 신비한 자태로 사람들의 넋을 빼놓는다.

◇사파리 파크: 질주하는 치타를 만날 수 있는 곳

샌디에이고는 두 개의 동물원이 있어 혼동할 수 있다. 같은 기관이 운영하고 둘 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지만 동물이 서식하는 방식이 전혀 다르다. 샌디에이고 시내의 '샌디에이고 주(Zoo)'에서는 종(種)별로 구분된 상태에서 사육되는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이와 달리 샌디에이고에서 30㎞쯤 떨어진 에스콘디도의 '샌디에이고 주 사파리 파크(Safari Park)'에선 온갖 종류의 동물이 거대한 초원을 터전 삼아 야생 상태에 가깝게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육식 동물은 따로 관리된다.

900여 종 5000여 마리의 동물이 모여 있는 만큼 두 명소를 빠짐없이 관람하기에는 이틀로도 부족하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단연 '사파리 파크'다. 30여분에 걸쳐 트램을 타고 초원을 돌며 기린, 코뿔소, 가젤, 얼룩말, 코끼리 등 여러 동물이 무리 지어 몰려다니거나 영역 다툼을 하고 먹이 먹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건조하고 따뜻한 기후는 아프리카와 비슷하다. 호랑이, 사자, 곰 같은 맹수들과 갖가지 파충류는 전시관에서 관람하면 된다. 치타 런(run) 쇼가 가장 인기있는 볼거리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동물인 치타가 먹이를 앞에 놓고 질주하는 모습을 코앞에서 볼 수 있다. 선택된 몇몇 사람들은 치타를 만져볼 수도 있다. 잘 조련된 치타는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200m쯤 되는 치타의 '경주로' 주변은 1시간 전부터 빽빽하게 사람들로 가득 찬다. ◇레고랜드: 환상의 장난감 세계

샌디에이고에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도시 칼스배드의 레고랜드(Legoland)는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들에게는 꿈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환상의 장난감 세상이다. 사방이 레고로 만들어진 구조물이다. 레일 위를 달리는 롤러코스터, 물 위를 떠가는 배, 숲 속의 나무와 꽃, 거대한 기린과 코끼리 모두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레고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이집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뉴욕 마천루 등 세계 명소는 물론, 스타워즈의 각종 장면까지 레고로 정밀하게 재현해 놓아 절로 탄성이 흘러나온다. 어린이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가 깜짝 배우로 변신할 수 있는 쇼가 많고 대형 물놀이 공원이 붙어 있어 수영복을 준비해가면 좋다. 테이블 곳곳에 레고 블록이 쌓여 있어 어른들이 놀이 기구 앞에서 줄지어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은 열심히 자신의 작품을 만들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여행수첩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매일 1~2회 인천공항~LA 직항편을 운행한다. 이를 이용해 LAX 공항에 내린 뒤 렌트카를 이용해 2시간쯤 해안도로를 타고 샌디에이고까지 가는 게 일반적이다. 2일부터는 일본항공이 인천공항~나리타~샌디에이고 노선을 주 4회 운항하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 관광청www.visitcalifornia.co.kr(02)777―6665

그 밖에 즐길거리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라호야 비치' 선상에서 여유를 '혼블라워 크루즈'

결 고운 모래와 짙푸른 바다, 그리고 기암절벽이 조화를 이룬 샌디에이고 해변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코로나도 비치(Coronado Beach· 사진)와 라호야 비치(La Jolla Beach)가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 코로나도 비치는 빨간 지붕이 인상적인 델 코로나도 호텔 앞 백사장이 세계적 명물(名物)로 통한다. 맨발로 걸으면 푹신하고 포근한 느낌에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12월은 바다에서 수영하기에는 다소 기온이 낮아 다른 계절에 비해 사람이 적은 편. 하지만 백사장에 누워 해변의 평화를 만끽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좋은 환경이다.

라호야 비치는 절벽을 따라 펼쳐져 있어 백사장 폭은 좁은 편이다. 하지만 수백 마리 야생 바다사자를 만날 수 있다. 주로 해변에 줄지어 누워 있는 이들은 가끔 바다로 들어가 먹이를 찾으며 괴성을 지른다.

샌디에이고 시내에서 가까운 시포트 빌리지(Seaport Village)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받으며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곳. 샌디에이고 만을 바라보며 운치 있게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도 많다. 뜻밖에 가격도 합리적이다. 밤에는 배 위에서 도심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혼블라워(hornblower) 크루즈는 4가지 음식이 차례로 나오는 코스 요리를 즐기며 3시간 동안 배 위에서 우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1인당 73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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