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당신', 제목대로 끝나..김승수 신은경 품에서 눈감다

이수아 2012. 12. 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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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수아 기자] '그래도 당신' 김승수가 신은경의 품에서 눈을 감았다.

3일 SBS 일일드라마 '그래도 당신'(박언희 이현정 극본, 박경렬 연출) 마지막회에서는 나한준(김승수)이 조강지처 차순영(신은경) 옆에서 죽는 내용이 그려졌다.

순영과 한준은 순영의 화장품 '차티'를 론칭하는 날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결혼식 전날 딸 미소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세 사람의 행복은 잠깐이었다.

한준은 채린(왕빛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말기 암환자인 자신이 순영의 앞길을 막는다고 생각해 결혼식 당일 길을 떠났다.

순영은 화장품 론칭쇼를 마치고 결혼 준비를 위해 집에 돌아왔다. 순영을 기다린 건 한준이 남긴 한 장의 편지 뿐이었다.

한준은 편지를 통해 "미안하다. 웨딩드레스 입은 당신 모습 못 볼 것 같다. 내가 당신한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은 결혼식에 같이 가는게 아니라 보잘 것 없는 화장품 병 하나"라며 순영에 대한 절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식구들에게 내 걱정은 하지 말라고 해달라. 찾으려고 애쓰지말고 다들 각자의 인생을 열심히 살아달라. 그것이 마지막 부탁"이라고 덧붙였다.

순영은 홀로 떠난 한준을 그리며 오열했다. 이후 한준과 자신의 사랑의 증거인 화장품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시간이 흘러 한준은 위독한 상황에 놓였다. 사람들 몰래 한준을 돌봤던 채린은 순영을 불렀다. 순영은 생의 마지막 길에 서있는 한준을 만났다.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인 화장품을 그에게 선물로 전했다.

한준은 순영의 품에서 "여기서 헤어지게 돼 참 다행이다. 여기 우리 신혼여행 왔던 곳인지 몰라? 마지막 데이트는 꼭 여기서 하고 싶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내 인생에서 내가 제일 잘한게 뭔 줄 알아? 당신하고 결혼한 것이다. 내 인생 최대의 실수는 그런 당신을 버린 것이다. 미안해. 여보. 이 말 못하고 가게 될까봐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르지?"라는 말을 끝으로 눈을 감았다.

순영은 고요히 잠든 한준을 품에 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래도 당신'은 위장이혼으로 가정의 위기를 막으려던 여자 차순영이 변심한 남편에게 복수하고 빼앗긴 딸을 찾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위장위혼과 불륜, 출생의 비밀, 불치병 등 자극적인 소재를 남발해 시청자에게 비난을 받았다.

다만 신은경, 김승수, 왕빛나, 송재희 등의 열연은 돋보였다. 배우들의 호연 덕에 '그래도 당신'은 일일드라마로 꾸준한 인기를 모을 수 있었다.

='그래도 당신' 마지막회 캡처

이수아 기자 2sooah@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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