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보려 맥도널드서 알바했죠" 독일 월드투어 피날레 '눈물바다'

2012. 12. 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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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도시 월드투어 매진

수익-규모보다 팬들 보답.."당케쉔"

[OSEN=오버하우젠(독일), 이혜린 기자] 동양인들이 지나가면 아직도 "일본인이냐, 아니면 중국인이냐"고 묻는 독일 북부의 작은 도시 오버하우젠. 이곳에서 JYJ의 김준수가 12개 도시 월드투어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김준수도 울었고, 감격한 해외 소녀들의 파란 눈에서도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김준수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후 8시 오버하우젠의 공연장 투르피넨할레에서 월드투어 '타란탈레그라' 마지막 공연을 열고 약 2시간동안 17곡을 부르며 1800여명의 팬들과 만났다. 추운 날씨에 두툼한 옷차림으로 입장한 팬들은 공연에 앞서 옷을 갈아입고 한층 들뜬 표정으로 빨간 야광봉을 들었다.

'시아준수', '김준수'를 연호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정점에 달했을 때, 김준수는 첫 곡 '브레쓰(Breath)'를 부르며 깜짝 등장했다. 1m 봉을 들고 검술과 안무가 결합된 퍼포먼스로 눈길을 사로잡은 그는 연이은 '노 게임'과 '럴러바이(Lullaby)'에서 화려한 골반춤과 고음 애드리브를 뽐냈다. 특히 그가 골반을 현란하게 흔들 때마다 객석에서는 뜨거운 함성이 쏟아져나왔다. 앞서 지난 5월 서울 공연에서는 여성 댄서들과 야릇한 포즈를 취할 때 가장 높은 환호성이 나왔는데 이번 관객들은 그보다 김준수가 홀로 몸의 움직임을 강조할 때 훨씬 더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지리상으로 워낙 먼 곳이다 보니, 서울 공연을 그대로 재현하진 못했지만 특유의 농염한 분위기는 그대로 살렸다. 서울에선 대형 거울을 이용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낸 일본 싱글 '인톡시케이션(Intoxication)' 무대는 관객과의 거리를 좁힌 채 절도 있는 안무로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셋 미 프리(Set me free)' 무대에선 독일 관객들이 떼창을 연출하며 자리에서 폴짝폴짝 뛰는 등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독일팬들은 한국 드라마 OST 및 뮤지컬 넘버에도 형광봉을 흔들며 호응했다. 김준수는 SBS '여인의 향기' OST인 '유 아 소 뷰티풀(You are so beautiful)'에 이어 '알면서도', '돌고 돌아도' 등 발라드 곡들을 열창했다. 또 뮤지컬 '엘리자벳'의 '마지막 춤', '모차르트'의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에선 카리스마와 폭발적인 가창력도 보여줬다.

그는 "이 공연이 투어 마지막인만큼 적응이 될 법도 한데, 독일에서의 공연이 오랜만이라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남미 공연 끝나고 바로 유럽 공연이 있었는데 내 컨디션이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기 어려울 것 같아 이렇게 텀을 두고 만나뵙게 됐다"고 설명했다.

팬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코너도 마련됐다. 김준수가 뽑은 한 남성팬은 '타란탈레그라' 안무를 함께 출 것을 요구했고, 무대 위에서 안무를 그대로 재연해 김준수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 안무를 똑같이 춘 그는 "인터넷을 보고 공부했다"고 말했다.

김준수는 웅장하고 파워풀한 '타란탈레그라'와 스페셜 싱글 '언커미티드(Uncommitted)'를 영어로 선보였고, 팬들의 환호가 쏟아질때마다 "당케쉔(고마워요)"를 거듭했다.

김준수는 "매번 공연할때마다 느껴왔는데, 이렇게 무대에 설 때 마다 첫 솔로 앨범을 잘 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는 방송활동을 안하고 있는데 이렇게 노래를 한국말로 따라불러주시니까 기뻤고, 행복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관객들은 한국말로 "사랑해"라고 외쳤다.

공연은 차분한 발라드 '사랑이 싫다구요', '이슬을 머금은 나무'로 끝났다. 김준수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공연장을 메우자 금발의 소녀들은 눈물을 훔치기 바빴다. 김준수도 끝내 눈물을 글썽이며 허리를 푹 숙여 감사 인사를 전한 채 몇초간 침묵을 지키기도 했다. 공연이 끝난 후엔 객석이 아예 눈물바다가 됐다.

이번 월드투어는 김준수가 솔로로 처음 도전한 것이었다. 동방신기로, JYJ로 공연장에 서왔던 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고 전세계 팬을 만났다. 공연 개최지도 도전 그 자체였다. 이번 월드투어 개최지에는 독일은 물론이고 브라질, 멕시코, 칠레 등 상당히 먼 거리 때문에 수익을 바라기 쉽지 않은 곳이 많았다. 공연장 규모도 작아졌다.

김준수는 "처음 일본에 진출했을 때에도 백화점에서 유선 마이크를 들고 노래했다"며 숫자나 규모에 연연하지 않았다. K-POP 인기에 편승하지 않고 장기적인 진출로 보고 있는 것. 이번 월드투어도 공식 후원이나 기업 스폰서를 받지 않고,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일부 스스로 투자했다.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이다(Ida, 18살, 덴마크)는 "어제 밤 친구 5명과 함께 와 공연장 밖에서 밤을 샜다. 작년 JYJ 베를린 콘서트에 가지 못해서 너무 속상했는데 1년 만에 유럽에 와줘서 얼마나 고마웠지 모른다. 이번 나의 18살 생일 기념으로 엄마가 티켓과 기차 티켓을 선물해줬다.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스위스에서 찾아온 베로니카(Veronica, 17살)는 "나는 원래 칠레사람인데 스위스에서 유학을 하고 있다. 칠레 공연을 가지 못해 너무 슬펐는데 독일 오버하우젠에서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날아갈 듯이 기뻤다. 나는 김준수의 유럽 공연을 보기 위해 두 달간 맥도널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하지만 김준수를 볼 생각에 단 한번도 힘들다고 생각한 적 없다. 오늘 너무 행복하다. 이 순간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다"고 말했다.

rinny@osen.co.kr<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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