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sure&] 해안 절경에서 낚싯대 드리우고..보소, 이게 '부산 스타일' 아인교~

2012. 11. 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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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의 비경을 만나다

암봉 위에 위태롭게 걸려있는 제3망루를 뒤로 하고 걸으면 제4망루와 의상봉, 원효봉이 연이어진다. 전체 코스 중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한 구간이다. 발걸음이 조금씩 더뎌진다. 힘들어서가 아니다. 걸음을 아낀다고 표현하는 게 옳을 듯하다. 부채바위와 제4망루 사이, 의상봉과 원효봉 사이에 제법 가파른 구간이 있지만 그 정도의 수고로움을 감수할 가치가 충분하다. 그렇게 원효봉에 오르면 금정산의 암봉과 회동수원지, 그리고 저 멀리 광안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북문으로 향한다. 멀게만 보이던 고당봉의 모습이 성큼 다가선다. 길은 북문에서 고당봉 등산로와 범어사 길로 갈린다. 범어사까지는 내리막의 연속이다. 너럭바위 지대를 지나면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범어사가 나온다. 경내에서 들려오는 낮은 목탁소리와 청아한 불경 소리가 지친 다리에 다시금 힘을 불어넣어 준다.

걷기는 이즈음에서 마무리하면 된다. 걷기에 조금 더 욕심이 난다면 부산 갈맷길 7코스 2구간의 나머지 구간을 마저 걸어보는 것도 괜찮다.

피아노계단 올라 절벽을 건너고

영도의 남쪽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부산 갈맷길 3코스 3구간은 부산을 대표하는 해안산책로다. 아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안산책로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52개 해안누리길 중 이 길을 강화 호국돈대길, 신안 해넘이길, 고성 화석지 해변길, 부안 변산마실길 등과 함께 '해안누리 5대 대표노선'으로 선정했다. 뿐만 아니다. 걷기의 끝점인 태종대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 중 한 곳이다.

절영해안산책로는 부산 갈맷길 3코스 3구간의 시작점이다. 절영도는 영도의 옛 이름. 절영해안산책로의 이름은 거기에서 따왔다. 절영해안산책로는 크게 두 개 구간으로 나뉜다. 우선은 편안한 아스콘 포장 산책로다. 800m 정도 이어지는 이 길은 전체가 평지로 이뤄져 있어 편하게 걸을 수 있다. 바다를 옆에 끼고 말 그대로 낭창거리며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산책로 벽면을 가득 메운 타일아트도 인상적이다. 영도의 역사를 표현한 40여편의 타일아트를 하나하나 스쳐 지나는 사이 길은 가파른 계단 앞에 와 닿는다. 빨강, 파랑, 노랑, 초록으로 채색된 계단이 참 예쁘다. 가파른 계단이지만 오르는 내내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되는 건 '피아노'라는 계단의 이름 때문만은 아니리라.

계단을 올라서면 절영해안산책로는 두 번째 구간으로 넘어간다. 순하기만 하던 길은 온 데 간 데 없고 해안절벽의 굴곡을 따라 급하게 오르고 내리는 길이 이어진다. 절벽을 다듬어 계단을 만들어놓은 곳도 있고, 철제 구조물을 이용해 산책로를 만들어놓은 곳도 있다. 해안절벽에 바짝 붙어 돌아가는가 하면, 갯바위가 무성한 해변으로 내려서기도 한다.

절벽과 절벽 사이는 출렁다리가 길을 대신한다. 걷기가 만만치는 않지만 그래도 이 길에 서면 바다를 내 품 안에 담은 듯 마음이 풍요롭다. 저 멀리 주전자섬이라 불리는 생도와 갯바위 곳곳에 자리한 낚시꾼들이 어우러져 또 하나의 멋진 풍경을 만들어낸다.

중리해변 해녀촌의 해삼맛 일품

길이 있으면 걷고, 의자가 보이면 쉬기를 몇 번, 길은 어느새 중리해변으로 접어든다. 짧은 중리해변 끝에 해녀촌이 있다. 해녀 대여섯명이 모여 해산물을 파는 곳이다. 해녀들이 직접 잡아온 싱싱한 해산물들이 함지박 속에서 여행자를 유혹한다. 급할 게 없다. 해안가에 자리잡고 앉아 싱싱한 해삼 한점 맛본다. 시린 바닷바람만큼 상큼한 바다 향이 입 안 가득 번진다. 오독오독 씹히는 맛도 일품이다.

해녀촌 뒤로 야트막한 산이 버티고 섰다. 감리해변 산책로의 들머리가 되는 곳이다. 바닷가의 산 치고는 숲이 제법 울창하다. 숲길로 들어서니 마치 미지의 세계에라도 들어선 듯 긴장감이 온몸을 감싼다. 몸에 꽉 끼는 옷을 입었을 때처럼 적당한 긴장감이다. 덕분에 발걸음에도 다시 힘이 들어간다. 더 이상 하늘도 바다도 보이지 않지만 갯바위에 닿아 부서지는 파도소리는 여전히 우렁차다. 오르막 끝에 모습을 드러낸 바다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오래된 길동무를 다시 만난 것처럼.

대한민국 대표 명승지, 태종대

감지해변을 지나 태종대유원지로 향한다. 태종대는 오륙도와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해안 명승지다. 그 절경을 좇아 예로부터 시인과 묵객들이 찾았던 곳이다.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신라 제29대 태종무열왕도 이곳 해안의 절경에 심취해 한동안 머물며 활을 쏘고 즐겼다 한다.

태종대유원지에는 모자상으로 유명한 전망대와 망부석이 있는 신선대, 1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영도등대 등이 있다. 이들을 아우르는 산책로는 4.3㎞. 2006년 9월1일 이후 공원 무료화와 함께 일반차량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어 걷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다. 태종대 입구에서 남항조망지를 지나 조금만 더 가면 인자한 모습으로 두 자녀를 안고 있는 모자상이 눈에 들어온다. 그 뒤로 타원형의 전망대가 자리해 있다. 지금은 식당을 비롯해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는 이곳이 실은 자살바위가 있던 곳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오롯이 바다밖에 보이는 것이 없다"는 한 관광객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조금은 역설적이지만 '죽음의 두려움을 잊게 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한 곳'이라는 표현이 그리 틀린 말 같지는 않아 보인다.

해양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영도등대

영도등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1906년 처음 불을 밝힌 영도등대는 2004년 8월 지금의 모습으로 단장하면서 갤러리와 도서관, 자연사전시실 등 각종 문화시설을 갖춘 개방형 해양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등대 전망대에 오르면 태종대를 품고 있는 남해가 고스란히 두 눈에 담긴다. 광활한 그 바다를 온몸으로 느껴보려 신선대로 내려선다. 절영해안산책로에서 길잡이로 삼았던 생도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둥그스름한 모습이 천생 주전자다.

계단을 거슬러 올라 순환관광열차에 몸을 싣는다. 태종대 유원지를 돌아볼 때는 순환관광열차를 활용하는 것도 요령이다. '다누비'라 이름 붙여진 순환관광열차는 한 번에 96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데 승차권(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600원)을 구입하면 지정된 다섯 군데 정류장에서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어 보다 효율적으로 유원지 내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이동 중 넉넉한 입담을 통해 전해들을 수 있는 태종대에 얽힌 다양한 정보는 보너스. 체력이 허락한다면 온전히 도보만으로 전체구간을 돌아보는 것도 괜찮다.

◆ 여행 팁

찬바람 맞으며 걸은 후에는 뜨끈한 돼지국밥이 제격이다. 태종대유원지 인근의 덕이네(051-408-4141) 소담 가마솥돼지국밥(051-403-1545)이 대표적인 곳. 태종대 인근 감지해변의 조개구이집들도 유명하다. 예능프로그램에 출현했던 롯데자이언츠 출신 부산 사나이 이대호 선수(일본 오릭스 버팔로스)가 추천하는 맛집도 이곳에 있다.

금정구 금정동 일대에는 염소 요리 전문 식당이 여럿 모여 있다. 산성창녕집(051-517-6288) 산성집(051-517-7900) 현대가든(051-517-6767) 등이 유명하다. 염소 요리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게 금정산성 막걸리. 수많은 막걸리 중에서 유일하게 향토민속주로 지정된 술이다.

걷기 여행 후 뻐근해진 몸에 온천만한 것이 또 있을까. 부산을 대표하는 온천으로는 동래온천이 있다. 동래온천지구 내 동래온천호텔(051-912-0815) 맨하탄모텔(051-557-4450) 도브호텔(051-552-0868) 녹천온천호텔(051-553-1005) 등이 추천할 만하다.

정철훈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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