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통시장- 홈플러스 '아름다운 상생'

이상원기자 2012. 11. 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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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골목상권 침해".. 축구장내 입점 한때 충돌

인천의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한 발씩 양보를 통해 상생길을 찾았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대형마트의 골목시장 침해 논란을 촉발시켰던 인천 홈플러스 숭의점이 양측의 허심탄회한 대화, 인천시와 남구의 끈질긴 중재 노력 등에 힘입어 마침내 22일 개점했다.

시와 남구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당초 지난해 9월 인천 남구 숭의동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안에 숭의점을 개점할 예정이었으나 인근 용현·신흥·평화시장 상인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남구는 이처럼 홈플러스 입점을 둘러싼 상인들의 반발이 커지자 지난해 9월 매주 수요일 휴무, 농축수산물 매장 면적 40% 이하 구성, 시장발전기금 9억 원 제공 등을 홈플러스 측에 권고하면서 '조건부 입점'을 허가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주 1회 휴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남구에 고충 민원을 제기했으며 용현시장 측은 박우섭 남구청장을 상대로 홈플러스 입점 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 입점 지연이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건설마저 중단시켰다. 홈플러스 선임대료 300억 원의 입금이 늦어짐에 따라 공사비 조달에 차질이 발생했다.

그러나 양측이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시와 남구가 적극 중재하면서 지난 9월 돌파구가 열렸다. 홈플러스와 전통시장 측이 합의해서 상생발전계획안을 도출, 2013년 3월로 예정된 숭의점 개점을 4개월이나 앞당기게 된 것이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시장발전기금 9억 원을 기탁하고 내년 3월까지 용현시장의 태양광발전 시설 설치비를 부담하기로 했다.

남구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홈플러스와 전통시장 양측이 조금씩 양보해서 조속한 개점이 성사됐다"며 "앞으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함께 발전하는 본보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용현시장 관계자도 "숭의점 입점은 어차피 허가가 난 상태여서 물리적으로 막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상인들 사이에서 우리의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결말을 짓자는 분위기가 팽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홈플러스와 전통시장 측의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용현시장 측은 홈플러스의 태양광발전 시설 설치 사업 등에 대한 지원이 실제로 성사되는지 여부를 지켜본 후에 남구청장에 대한 고소를 취하할 예정이다.

또 용현시장을 제외한 다른 시장들은 아직도 숭의점 입점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이상원 기자 y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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