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안 약발 없는 재건축 시장..매매 약세·전세 상승세는 지속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을 2년간 유예하는 법안이 국회 통과를 위한 첫 관문인 국토해양위원회 법안 소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잠잠하다. 취득세 감면 시한이 1달여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매매시장은 약세는 이어지고 있다.
전세시장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문의가 줄었지만, 서울 강남권 재건축 수요 등으로 인해 오름세는 계속되고 있다.
◆ 재건축 시장 잠잠…"집값 상승 기대감 낮아"
지난 13일에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개정안이 국토위를 통과했다. 7일에는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의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조건부로 통과됐다.
하지만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약세다. 매물 처분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가격을 오히려 낮춰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0.14% 내렸다. 낙폭은 전주보다 줄었지만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가 0.24%로 가장 많이 내렸고 강동(-0.16%), 서초(-0.15%)가 뒤를 이었다.
부동산114 김은선 대리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부담금 부과가 2년 유예되면서 강남권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졌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고 다음 달 대선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관망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서울·신도시·경기·인천 집값 하락세 계속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0.03% 하락했다.
서울은 0.05% 내렸다. 강동구(-0.16%)가 가장 많이 하락했고 강남구?노원구(-0.12%), 구로구(-0.10%), 광진구(-0.09%) 등이 뒤를 이었다.
강동구는 상일동 고덕주공 6·7단지의 하락세가 크다. 급매물 위주로 간혹 거래가 이뤄지지만, 최근에는 문의조차 뜸하다.
상일동 고덕주공 7단지 79㎡는 2500만원 내린 6억~6억3000만원, 고덕주공 6단지 59㎡는 2000만원 내린 4억3000만~4억5000만원이었다.
강남구는 매물이 쌓이고 있다. 특히 입주 20~30년 된 압구정동 중대형은 하락폭이 더 크다. 압구정동 미성 1차 165㎡가 6000만원 내린 16억8000만~18억원, 청담동 삼익 152㎡가 5000만원 내린 13억5000만~15억원이었다.
서울 외 수도권에서는 신도시가 -0.04%, 경기도와 인천이 각각 -0.01%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의왕시?평촌(-0.1%), 김포한강(-0.07%), 분당(-0.06%), 하남시(-0.05%), 판교(-0.04%) 등이 약세였다.
의왕시는 내손동, 포일동 등이 내렸다. 내손동 내손e편한세상은 이달 입주가 시작되면서 약세다. 내손동 내손e편한세상 118B㎡는 1000만원 내린 4억7000만~5억1000만원, 포일동 두산위브 1단지 82㎡가 1000만원 내린 3억1000만~3억3000만원이었다.
지방 매매가는 대구?충남(0.01%)·경북(0.02%)이 소폭 올랐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였다.
◆ 전세 시장은 수요 줄어도 물건 없어 강세
전세 시장은 부분적으로 전세 물건이 부족한 곳은 오름세지만 초겨울로 접어들면서 전세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 전세금은 지난주 0.03% 올랐다.
지역별로는 마포구(0.07%), 광진구(0.07%), 서초구(0.06%), 송파구(0.06%), 관악구(0.06%), 강서구(0.05%), 강남구(0.05%) 등이 상승세였다.
마포구는 전세 물건이 잘 안 나와 전세가 많이 올랐다. 도화동 현대 1차 112㎡형은 250만원 오른 2억2500만~2억4500만원이고 도화현대홈타운 107㎡형은 250만원 오른 2억4000만~2억6500만원이다.
광진구는 전세금이 초강세다. 아파트 물건이 부족해 나오면 바로 거래되고 있다.
자양동 우성 2차 69㎡형은 500만원 오른 2억1000만~2억2000만원, 현대 2차 115㎡형은 2000만원 오른 2억1000만~2억6000만원이었다.
경기 전세금 변동률은 0.03%였다. 남양주시(0.12%), 안양시(0.08%), 군포시(0.07%), 광주시(0.06%), 이천시(0.05%), 고양시(0.05%), 시흥시(0.05%)가 올랐고 의왕시(-0.01%)는 하락했다.
신도시는 0.03% 올랐다. 일산(0.06%), 분당(0.05%), 평촌(0.03%), 중동(0.01%) 순으로 올랐다.
평촌은 비수기에 들어가면서 문의는 다소 주춤해졌지만, 물건이 없다. 평촌동 초원마을대원 107㎡형은 1000만원 오른 2억4000만~2억7000만원이었다.
chosun.com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나노 고객 확보 비상”… 삼성 파운드리, 수율·전력효율 문제로 고전
- [무너지는 제주 부동산] ③카페·민박 수요 넘치던 빈집… 이제는 마을마다 흉물로 방치
- 냄새나면 어때, 중국의 두리안 사랑 덕에 신흥 부자 탄생하는 동남아
- 고속철 첫 수출 현대로템… 사우디·폴란드도 노린다
- [르포] 산업안전보건공단, 삼성 기부금 250억으로 산 건물 2년째 방치
- [증시한담] 2년 만에 등장한 증권사 리포트… 애널리스트 선후배간 인연 덕분?
- 히딩크 관상 논란에 참전?... 한 채권 애널리스트 “지금은 고용지표보다 관상이 중요”
- 해외 부동산 펀드 67%가 손실… 홍콩 ELS 사태 재연되나
- [르포] 美 버번 위스키 ‘기준’ 와일드 터키, 스카치 위스키 누른 비결은
- 카뱅 주가 바닥 기는데... 7250억 족쇄에 울며 겨자먹기로 상장 강행하는 케이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