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한국 대중문화 복제한듯 판박이.. '퀄리티'에 눈 돌릴 때"

예진수기자 2012. 11. 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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在獨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

[인터뷰 = 예진수 문화부장]

진은숙(51)은 의심할 나위 없이 세계 최고 수준의 현대음악 작곡가다. 재독 작곡가인 그는 2004년 음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그라베마이어상을 받아 국제음악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현존하는 최고 앙상블인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인 사이먼 래틀 경은 세계 작곡계를 이끌 다섯 사람 중 한 사람으로 진은숙을 꼽기도 했으며 "매혹적인 상상력을 가진 작가"로 평했다.

하지만 진은숙에 따르면 래틀은 진은숙을 만날 때마다 웃으며 "아이 헤이트 유(I hate you)"를 연발한다는 것. 첫 악보를 열 때부터 까다로운 악기 구성으로 입을 딱 벌어지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래틀이 이끄는 루체른 페스티벌은 진은숙을 2014년 상주작곡가로 선정한 바 있다. 당대 음악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서울시향의 현대음악 연주 시리즈인 '아르스 노바(ars nova: 새로운 예술)'를 준비하던 진은숙을 지난 10월 31일 서울 광화문의 서울시향 사무실에서 만났다. 밀도 높은 음악언어를 구사하는 꽤 까다로울 것 같은 현대음악작곡가를 상상했는데 뜻밖에 소탈하고 따뜻한 심성이 느껴졌다.

잠시 새로 지은 서울시향 건물을 나와 세종문화회관 계단 쪽으로 걸어갔다. 흐린 날씨였다. 사진기자가 기둥 뒤에 기대 포즈를 취해줄 것을 주문하자 "그늘에서 사진 찍는 걸 제일 좋아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가볍게 웃으며 "저를 앞으로 내세우고 그런 것을 안 좋아해요. 사실은 샤이한(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데가 있어서 스포트라이트를 불편하게 생각하죠"라고 했다.

사실 다윈에서부터 아인슈타인에 이르기까지 창조적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모두 내향적인 사람들이라고 슬쩍 얘기를 건넸다. "정곡을 찌르셨네. 외향적인 사람은 자기 에너지를 끊임없이 흘리고 다니잖아요. 저 같은 사람은 내향성을 가지고 있다가 일하는 데서 표출하는 거죠." 진은숙이 좋아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작가 루이스 캐럴 역시 내성적인 사람이었다는 것도 묘한 일치다. 하지만 진은숙의 얘기는 소박한 듯하면서도 싱싱한 에너지가 넘쳤고, 통찰력으로 가득했다. 그와 인터뷰를 하고 음악도 집중적으로 듣고 난 뒤 한동안 어딜 가나 "진은숙 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묻는 버릇이 생겼다. '소리를 만들어내는 연금술사'와도 같은 그의 음악세계를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이다.

―올해로 7년째를 맞는 '아르스 노바'는 어느 해보다 성대하고 푸짐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습니다.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서울시향이 베를린 필 등과 공동으로 위촉한 페테르 외트뵈시의 '첼로 콘체르토 그로소'를 아시아에서 초연했어요. 첼리스트 양성원 씨가 리허설 때 팔에 파스를 붙이고 올 정도로 어려운 곡이었죠. 바르토크의 피아노협주곡 2번도 고난도 테크닉이 필요했어요. 한국이 배출한 자랑스러운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연주했지요. 김선욱은 곡을 의뢰했을 때 나를 원망했어요. 너무 어려워 손가락이 찢어질 것 같다고, 근육이 망가질 정도로 연습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김선욱이 안드라스 시프(거장 피아니스트)에게 이 곡을 한다고 했더니 다른 얘기는 안 하고 '잘해봐'라고 얘기하더래요.(웃음) 그런데 김선욱이 연주할 때보니 너무 훌륭했어요."

―한국의 음악가들이 세계 곳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요. 대중음악 분야도 그렇고 고급문화예술 쪽에서도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많이 나오고 있는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국은 이젠 국제적으로 전혀 뒤처질 게 없습니다. 대중문화와 달리 예술 분야는 계속 쌓이면서 문화의 기반이 됩니다. 한국에서는 대중문화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는 안타깝게 생각해요. 국제적으로 봐도 그렇고 대중문화도 좋은데 퀄리티를 더 높일 필요가 있어요. 시각적 효과와 자극적인 것만 찾고 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복제하듯 똑같이 하는 것 아닌가요."

―진은숙 씨의 스승이신 강석희 전 서울대 교수께서도 '비틀스' 관련 현대음악 작품을 만든 것으로 기억하는데, 대중음악에도 수준이 높은 부분이 많지 않습니까.

"팝의 경우도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는 굉장히 고급스러운 게 많이 나왔는데 지금은 별로 없다고 봅니다."

―과거 팝 음악 중에서 좋아하는 것이 있나요.

"1980년대 이전 것은 거의 다 좋아하죠. 비틀스나 퀸, 마이클 잭슨 등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이 많아요. 개인적으로는 비요크의 광팬이에요. 이 세상에 둘도 없는 독특한 음악을 하지요."

―2020년까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부터 의뢰받은 곡들로 스케줄이 꽉 차 있던데요. 곡 쓰느라 바쁘시겠어요.

"중요한 것만 봐도 제가 만든 곡이 2014년에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사이먼 래틀 지휘로 루체른페스티벌 아카데미 오케스트라에 의해 연주될 예정이고, 2015년까지 보스턴 심포니로부터 의뢰받은 곡을 만들어야 하죠. 다른 오케스트라와의 작업도 많이 포함돼 있죠. 작품과 편성은 작은 것이라도 힘든 작업들이에요. 곡을 쓰는 게 너무 바쁘니까 그것 외에는 다른 것은 거의 못하죠. 일상생활에서 누구를 만나서 커피 한 잔을 마시거나 하는 일은 거의 상상할 수 없어요."

―현대음악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서울시향이 '아르스 노바' 프로그램을 하고 있지만 한국에선 현대음악 애호가가 많지 않은데요.

"한국은 서양음악이 도입된 지 100년이 조금 넘었는데 사람들의 관심사나 취향 이런 게 너무 19세기에 꽂혀 있어요. 서양음악은 우리의 전통이 아니죠. 오히려 19세기 음악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다른 데(현대음악)로 눈을 돌리지 않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부분입니다."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2007년 전통의 독일 뮌헨 오페라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올리셨지요. 또 다른 해외 오케스트라로부터 의뢰받은 후속작 '거울 뒤의 앨리스'를 작업하실 텐데요. '앨리스'는 심오한 동화인가요.

"제가 보기에는 동화는 아니에요. 작품의 백그라운드에 무언가 생각이 숨어 있습니다. 어떤 문장이나 단어는 문학이나 미술, 수학의 어떤 부분과 연결이 되죠. 이런 것을 연구하다보면 정말 재미있어요. 예쁘고 재미있는 얘기일 뿐이라면 흥미를 느끼지 않았을 텐데. 거꾸로 너무 얘기가 현학적이어도 재미가 없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겉모양은 동화고 단순한 얘기인데 그 밑으로 파고들어가면 여러 가지 차원이 있어요. 이처럼 모순되는 것이기 때문에 흥미로웠어요. 연구하자고 마음먹고 깊이 들어가면 한없이 들어갈 수 있는 얘기인 것 같아요."

―뮌헨에서 아힘 프라이어 연출로 무대에 올랐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공연 DVD를 보니까 유머와 상상력이 풍부하고 아주 재미있던데요.

"제 작품 가운데 전문 연주자를 위해 쓴 현학적인 것도 있지만 오페라, 노래곡 등은 드라마틱한 것도 있고 듣기 좋은 것도 있습니다. 특히 오페라는 제게는 거의 뮤지컬이지, 현대음악은 아니에요.(웃음) 바이올린 협주곡을 쓸 때와 오페라를 쓸 때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에요. '앨리스'는 머릿속에서 나오는 대로 써보자고 생각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멈추지 않고 쓴 곡이거든요. 오페라는 그래야 하지요. 무당이 신들린 것 같이 써내려갔는데, 우리 작곡가들 사이에서는 '그분이 오셨다'고 하죠. 그분이 오셔서 나를 통해 음악을 쓰게 한다고."

―작곡은 대단한 집념 없이는 불가능한 일 아닌가요.

"내성적이고 고집이 세고, 제가 원하는 것은 꼭 해야 하고, 원하는 대로 안 되면 견뎌내지 못하는 이상한 성격이 있어요. 사실 곡을 쓸 때는 벌레가 된 느낌이 들죠. 은유적으로 얘기하는 게 아니라 곡을 쓰려다 시작을 못할 때는 고통스럽게 스스로 '버러지'라고 느끼죠. 가진 게 하나도 없고 완전히 발가벗고 있는 느낌이랄까. 끄적거리면서 너무 한심하게 보이는 게 한 번도 작곡해본 적이 없는 것 같은 마음이에요. 초심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작품을 쓸 때마다 늘 새로운 방향으로 뻗어가시는데요. 어리석은 질문이지만 추구하는 음악세계는 무엇입니까.

"내가 뭐 대단한 것은 아닌데, 또 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데. 음, 음악이라는 것이 태초부터 인류가 갖고 있었던 것이잖아요. 저희(현대음악 작곡가들)가 하는 음악에 분명히 진리가 있어요. 그게 뭔가 갈 길이 너무너무 멀고 저는 거의 초보자라고 할까. 본질적 세계에 닿기에 인생은 너무 짧죠. 끊임없이 깨달으면서 가야 하는데 10년, 20년, 30년 계속 추구해도 깨닫기 전에 죽을 수밖에 없어요."

―태양으로 바짝 다가가려다 날개를 잃어버린 이카루스와 같은 존재네요. 작곡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죠. 태양은 뜨겁고 가까워 보이지만 막상 다가가려고 하면 도달할 수는 없는 거죠."

―새로운 작품을 내놓은 뒤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신경을 많이 쓰시나요.

"본질적 세계에 항상 다가가려고 노력하면 세상에서 뭐라고 하든 하나도 중요하지 않죠. 누가 날 잘 평가해주면 좋지만 그게 본질적인 게 아니죠. 작업할 때의 처절함은 이런 평가로 절대 보상받을 수 없어요."

―'나머지는 소음이다'라는 현대음악 관련 책도 있지만 세계음악사에 남을 곡은 많지 않지요.

"현대음악 작곡은 많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한 세기에 몇 명 정도죠. 지금 나온 음악은 필터링이 안 돼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중 고르자면 0.00몇%만이 음악사의 획을 긋는 곡일 거예요. 잘하는 연주자는 많이 필요하지만 작곡가는 많이 나올 수 없고, 너무 많이 나와도 안 된다고 봐요."

―현대음악작곡가들이 난해한 것을 깨기 위해 노력해야 하나요.

"난해하다는 것은 정의 내리기 쉽지 않죠. 듣는 사람마다 느끼는 난해도가 다르니까요. 유럽에서는 제 음악을 로맨틱하다고 할 정도예요. 현대음악 가운데 (형식을 해체하는) 급진적인 것도 있죠. 자꾸만 그런 것을 하니까 안 하는 것이 급진적이라는 얘기도 있어요. 하지만 작곡가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청중들이 이해하지 못할까봐 안 하면 안 됩니다. 보고, 듣고 감상하는 사람들이 예술가를 끌어내리면 안 되지요. 예술가들이 사람들에게 맞추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말의 유희'나 다른 작품 '칼라'를 보면 언어의 유희가 두드러지는데, 다양한 의문을 낳는 것 같아요.

"얼마든지 음악적으로 유머를 만든다는 게 가능하죠. 가사를 쓸 때 도레미파솔을 거꾸로 한다든가 그런 생각의 음악적 형상을 만들지요. '말의 유희'의 경우 자음과 모음을 임의로 조합시키기도 하고, 단어를 뒤에서 거꾸로 읽기도 합니다. 그 결과 상징적 의미만 남게 되죠. 쾌활함에서 그로테스크함까지 일곱 개의 각기 다른 상황 또는 감정들이 표현되고 있어요. 칼라는 스칸디나비아 지역 세 오케스트라의 공동 위촉으로 탄생했죠. 아마추어 합창단을 위한 곡이기도 했어요. 물론 전통적 형태의 성악곡은 아니었지만요. 이 곡에서도 시 자체를 음악화한 건 하나도 없죠. 나에게 흥미로운 텍스트는 합리적이고 단순한 것에서 출발하지만 급격한 분위기 전환이 일어나는 것이에요. 마치 언어가 식물처럼 성장합니다. 이 곡이 연주될 때 지휘자가 저에게 '작곡가가 멜로디는 물론 단어까지 다 안다'고 정말 놀랍다고 하더군요."

진은숙은 어렸을 때 뛰어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넉넉지 못한 집안형편 때문에 제대로 피아노를 배우지 못했다. 목사댁 4남매 중 둘째였다. 네 살 때 그의 아버지가 초보적 음악이론과 악보 읽는 법을 가르쳤다. 그는 "피아노와 만난 첫 순간부터 완전히 매료됐다"고 했다. 한정된 생활비로 살면서 6개월마다 이사를 다녀야 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짬을 내 결혼식 반주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김포공항 근처의 결혼식장에서 결혼행진곡 등 피아노 반주를 해주고 50원씩 받았다. 밥 한 끼가 20원 할 때니까 당시로서는 꽤 좋은 벌이였다는 것.

―어렸을 때 제대로 음악 교육을 받지 못한 점이 아쉽지 않습니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렇게 호기심 많은 나이에 교육을 못 받고 독학한 것 때문에 내가 모자란 것 아닌가 하는 자격지심이 있다는 거지요.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공부를 하죠. 공부에는 끝이 없으니까요."

―좀 엉뚱한 얘기지만 현란하게 발전하는 현대문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만 해도 구세대니까. 하지만 요즘 느끼는 건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속도로 가는 것 같아요. 유럽에서는 첨단제품이 나와도 몰입해서 안 씁니다. 쓸 것만 쓰고 아닌 것은 배제하는 쪽이죠. 독일에서 사니까 비교해보면 독일은 발전이 느린 것 같고, 한국은 완전히 빠른 것 같다고 느끼죠. 한두 달에 한 번씩 라면도 새로운 상품이 나와야 하니까. 그런 게 심해서 어디까지 갈 것인가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과거 한국에서 살 때는 독재자 밑에서도 어떤 낭만도 있고 고민도 하곤 했는데 지금은 완전히 물질적인 것 외에는 관심이 없잖아요. 아쉬워요."

―건강비결을 말씀해주신다면. 운동을 열심히 하고 음식은 간소하게 드시나요.

"피트니스에 1주일에 3번 정도 가서 1시간쯤 운동을 하죠. 음식 먹는 것과 요리하는 것 둘 다 좋아해요. 한국에 와서 느끼는 것은 음식에 뭐가 들어 있는지 모르겠다는 점이죠. 너무 달고 너무 기름지게 변했어요. 김치도 찐득찐득하고 모든 음식이 그래요. 문화 자체가 굉장히 달라졌어요. 한국음식이 원래 그런 게 아닌데. 저는 집에서 간단한 거라도 직접 요리해서 먹으려고 해요."

새로운 기법으로 인간의 이성에 도전장을 던지는 진은숙의 음악세계는 현재진행형이다. 독일 일간지 라이니셰 포스트는 "현대음악에 두려움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진은숙의 손길로 치유될 수 있다"고 했다. 프랑스 일간지 피가로도 "최고 수준에 오른 음악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극적인 힘, 관객의 숨을 멎게 할 듯 놀라운 표현력이 잠재돼 있다"고 썼다. 그의 음악세계가 앞으로도 눈부신 소용돌이를 일으킬지 알고 싶어졌다. 격렬한 폭발일지, 지적이면서도 조용한 변신일지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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