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출몰하는 고라니·멧돼지 '소리'로 퇴치

송인호 기자 2012. 11. 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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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등장하는 뉴스가 농가나 주택가에 내려온 멧돼지 소식입니다. 대책이래 봐야 총을 쏴서 잡는 게 사실상 전부인데, 멀쩡한 생명을 뺏는 게 보시기에도 안타깝지요. 대안이 생겼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야심한 시각, 고라니 한 마리가 배추를 뜯어 먹습니다.

잠시 뒤 또 한 마리가 가세해 여기저기 파헤치고 다닙니다.

고라니들이 휘젓고 간 배추밭은 완전히 초토화 됐습니다.

배추 500포기 중 성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유화자/경기도 파주 피해농민 : 다 파먹은 거예요. 아주 모조리 먹었잖아. 뭐 하나 빼놨나 봐요. 하나도 안 빼놨지.]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한 고라니 퇴치기입니다.

유유히 돌아다니던 고라니들이 갑자기 깜짝 놀라 달아납니다.

사람에겐 잘 들리지 않는 특정 음역의 초음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라니의 특성에 착안한 기계입니다.

초음파 퇴치기를 밭 주변에 설치했더니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송동하/야생동물 퇴치 공동 연구자 : 초음파 소리로도 갑자기 소리를 내면 (고라니가) 반응해서 도망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멧돼지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다른 소리에는 별 반응을 안 보이던 멧돼지들이 시끄러운 잡음에 가까운 소리가 나자 슬그머니 내뺍니다.

멧돼지는 냄새로도 퇴치가 가능합니다.

계피와 박하향이 든 사료와 일반 사료를 놓고 실험한 결과 계피와 박하향에 뚜렷하게 거부반응을 보였습니다.

[박찬열/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 연구원 : 멧돼지는 고추냉이, 산마늘 등 자극적인 냄새를 싫어합니다. 멧돼지 퇴치기술로써 후각 냄새를 이용한 방법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멧돼지나 고라니같은 야생 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액은 연간 150억 원이 넘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소리나 냄새를 이용한 퇴치기를 올해 안에 개발해 농촌 등지에 배치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박선수)

송인호 기자 songst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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