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전작의 아쉬움, '오자룡이 간다'에서 풀겠다"(인터뷰)

2012. 11. 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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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장우가 MBC 새 일일드라마 '오자룡이 간다'(극본 김사경, 연출 최원석 이재진)로 안방극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전작 '아이두 아이두'에 이어 MBC 드라마를 선택한 그는 이번 작품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아이두 아이두'를 하기 전까지 저에게는 빨리 성공하고픈 욕심이 있었어요.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분들도 화려하고 기대도 많이 했었죠. 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상실감도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무너져 내리는 저를 끌어올려 준 건 선아누나였어요. (선아)누나가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경험했던 일들을 듣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어쩌면 '아이두 아이두'는 신인인 저에게 많은 것을 알려준,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거에요."

최근 서울 논현동의 모처에서 본지와의 만남을 가진 이장우는 전작에 대한 아쉬움만큼이나 이번 작품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이번 '오자룡이 간다'에서 둘째 사위로 처가의 재산을 노리고 결혼한 큰 사위의 음모에 대항하는 인물이자, 아내를 사랑하는 진실한 마음으로 처가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착한 백수 오자룡 역을 맡았다.

'아이두 아이두'에서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의 역할은 '백수'다. 유독 MBC에서는 백수와 인연이 깊은 이장우. 어떤 쪽이 그에게는 더 잘 맞는 옷일까.

"물론 돈 많은 부잣집 아들 역이 더 쉽죠. 폼도 잔뜩 잡고 캐릭터가 일관성이 있잖아요. 하지만 백수는 대사도 많고 감정 기복도 심하잖아요. 그래도 저한테는 멋있는 척 하고 있는 척 하는 것보다 백수 캐릭터가 더 친숙한 것 같아요. 어느 주기가 지나면 백수 역할에서 다시 부잣집 아들이 되지 않을까요?"(웃음)

이장우의 소위 '백수론(論)'도 들어봤으니, 그가 '오자룡이 간다'에서 그리게 될 오자룡은 어떤 캐릭터인지 들어보기로 했다.

"오자룡은 대학은 나왔는데 좋은 회사에 들어가려고 하다 보니까 자꾸만 기회를 미루게 되는 제 나이 또래들이 겪고 있는 상황을 그리고 있어요. 하지만 불의를 못 참는 슈퍼맨 같은 인물로, 집안의 음모와 사건사고를 해결해주는 해결사 역할을 하게 되죠. 저녁을 먹으면서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하실 수 있는 건강한 드라마라 생각해요."

그는 '오자룡이 간다'에서 오연서와 함께 부부로 등장한다. 오연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크게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말숙이 캐릭터와 현재 MBC '우리 결혼했어요-시즌4'(이하 우결)에서 이준과 함께 가상부부로 지내고 있는 햇님이 캐릭터다.

"아무래도 제가 '우결'을 먼저 경험해봤기 때문에 연서랑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쉬울뿐더러 학교 후배거든요. 그러다보니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어요. '우결'이 리얼리티가 크다 보니까 너무 자신을 드러내면 이미지 메이킹을 하기 힘들어요. 영향력이 큰 프로그램이니까 연서도 여배우로서 이미지 메이킹을 잘 했으면 좋겠어요."

'우결'은 이장우에게 있어 연애관이나 결혼관을 바꿔놓았다. 그는 쑥스러운 듯 예전에 이상형의 기준으로 '미모'를 손꼽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는데..

"아무리 가상이어도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이상형이 많이 바뀌었어요. 지금은 요리를 잘하는 가정적인 여자가 제 이상형이에요. 질투나 집착은 상대방을 사랑하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게 아닐까요? 처음에는 누구나 다 그렇게 시작하는 것 같아요."

때로는 오빠처럼, 동생처럼, 친구 같은 이 배우는 취미생활도 참 다양하다. 드라마, 예능, 음악프로그램 등 요즘 그의 몸은 열 개여도 모자라다. 그에게 최근 자신이 진행하는 음악 프로그램의 무대에 오른 소감을 물었다.

"경험하기 전까진 몰랐는데, 가수 분들을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제가 이정도로 환호를 받을 사람은 아닌데 팬들께서 많은 응원을 해주셨어요. 그 환호성에 취해 정신을 못 차렸었죠. 짜릿하고 좋긴 한데 정말 뭘 했는지 기억이 안나요. 실수도 많이 했죠. 정말 가수들은 '이런 상황에서 그렇게 노래를 잘 하는구나'라고 새삼 깨달았어요."

'우결'을 통해 잘 알려진 이장우의 취미 중 하나는 바로 여행이다. 다가오는 겨울을 맞이해 그에게 좋은 여행지 하나를 추천받았다.

"강원도 홍천 쪽에 강이 많은데, 겨울이 되면 강이 40~50센티미터 정도로 꽁꽁 얼어요. 얼음 위에 텐트를 치고 바닥에 구멍을 뚫어 텐트 안에서 빙어 낚시를 하면 그야말로 일품이죠. 바로 잡아서 먹는 빙어의 맛은 말로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역시나 여행 이야기를 하면 눈빛이 반짝거리는 이장우였다. 하지만 그가 가장 눈빛을 빛낼 때는 바로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다.

"아직 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가 굉장히 많죠. 남자의 로망이랄까? 강하고 진짜 멋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예를 들자면 '비트'의 정우성 선배님 같은 역할 말이죠. 하하"

데뷔 후 쉴 틈 없이 작품에 매진해온 이장우. 그에게 많은 사람들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미니시리즈 주인공을 했는데, 왜 일일드라마를 하느냐"는 것이다. 그의 소신 있는 발언을 들었다.

"직업이 배우자이기 때문에 촬영장에 있다는 자체만으로 더 좋은 환경의 일터는 없다고 생각해요. 요일과 시간에 상관없이 배우가 그 작품 안에서 어떤 모습을 선보이는지에 초점을 맞춰 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화려해 보이는 직업이지만 결국 누군가가 저를 필요로 하지 않으면 힘들어지잖아요. 작품을 통해 다양한 삶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자체가 배우로서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이장우와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연기에 대한 열정은 더욱 커지는 듯하다. 끝으로 그에게 '오자룡이 간다' 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인사를 들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굉장히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밝고 톡톡 튀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학생들, 어른들 가릴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작품입니다. 자극적인 내용이 아닌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기분이 좋아하는 드라마죠. 많은 분들이 '오자룡이 간다'를 통해 기분 좋은 상상들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이장우의 열정이 담긴 드라마 '오자룡이 간다'는 오는 11월 12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오자룡의 고군분투기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정원 이슈팀 기자 /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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