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 역대 최저

[한겨레] 8만6942채…작년·올해 착공 준 탓

내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199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수도권에서 내년 입주를 앞둔 아파트가 8만6942가구에 그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는 부동산114가 처음 조사를 시작한 1992년(17만234가구 입주)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수도권 입주 물량은 지난 2004년 20만5638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 올해는 2004년의 절반 수준인 10만7193가구가 입주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올해 6만2845가구에서 내년 5만3405가구로, 인천은 2만5595가구에서 1만1232가구로 각각 15%, 56.1%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은 1만8753가구에서 2만2305가구로 18.9% 증가한다. 이는 서울의 지난해 입주 물량이 전년(3만6276가구)에 비해 38.5% 감소하는 등 하락폭이 컸기 때문에 기저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입주물량 감소는 지난 2010년 하반기부터 2011년 상반기 사이에 착공한 신규 아파트 공급량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공급량 감소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 하락, 주된 주택 수요층이었던 베이비부머의 은퇴, 하우스푸어 증가, 글로벌 경기 장기침체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한편 부동산114는 이번 아파트 입주물량 집계에서 누락된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 등 소형주택과 준주택의 내년 입주물량은 올해보다 늘어나면서 1~2인가구의 전월세난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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