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TRAVEL] 자전거 타면 30분내 어디든, 덴마크 코펜하겐

코펜하겐 2012. 10. 27. 15: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펜하겐은 덴마크 동쪽에 치우쳐 있는 작은 항구도시다. 인구 120만명의 조용한 도시이지만 물가는 우리나라보다 서너배 비싸다.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있지만 혹독하게 춥지도 덥지도 않다. 가장 추운 2월에는 섭씨 0도, 가장 더운 7월에도 17도 정도에 그친다. 다만 바다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고 풍향이 자주 바뀌는 편이라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변덕스러울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07년 덴마크 여왕과 작년 이명박 대통령이 국빈방문을 하면서 교류가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작년 덴마크 기후에너지부와 녹색성장협력 동맹을 맺고 수소연료전지차, 녹색 건축 등 녹색기술 9개 부문의 제휴를 맺기도 했다. 기자도 올해 10월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 2회 글로벌녹색성장포럼(3GF)에 참석하기 위해 코펜하겐을 다녀왔다.

코펜하겐으로 비즈니스 출장을 가는 직장인들을 위해 교통정보, 볼거리 등 여행 정보를 정리했다.

◆ 교통비 비싸…택시보다 전철·자전거 추천

국내에선 코펜하겐까지 가는 직항 노선이 없다. 일본, 중국, 러시아나 독일, 프랑스 등을 경유하게 된다. 코펜하겐 공항은 국내선인 터미널1과 국제선인 터미널 2·3으로 나누어져 있고 터미널 간에 걸어서 오갈 수 있다.

코펜하겐 공항은 코펜하겐 시내로부터 멀지 않다. 코펜하겐 중심지로 불리는 콩겐스 광장(Kongens Nytorv)역까지는 전철(Metro)로 15~20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교통비는 우리나라보다 2~3배 비싸다. 공항에서 콩겐스 광장역까지 한 차례 이동하는 전철 이용권을 36덴마크크로네(약 7000원)에 구매했다. 전철 이용권은 1회용, 1일권, 2일권, 일주일권 등 일정과 목적지에 따라 구매해서 이용할 수 있다.

코펜하겐 시내는 차도가 협소해 낮에는 교통체증이 잦다. 그래서 코펜하겐 시민의 40%는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한다. 자전거 도로도 잘 정비되어 있다. 대부분 호텔에서 자전거를 대여해준다. 코펜하겐은 작은 도시라 지리만 잘 알고 있다면 코펜하겐 중심지에서 시내 어딜 가든지 자전거로 30분 이내에 갈 수 있다.

택시비는 비싼 편이다. 시내에서 공항까지 13km 정도 되는 거리를 택시로 이동한다면, 250~350덴마크크로네(약 4만~5만원)를 낼 각오를 해야 한다. 기본요금은 36덴마크크로네다.

◆ 선원들의 휴식처 니하운-왕의 광장-스트뢰에

콩겐스 광장은 '왕의 광장'이라는 뜻인데 이 역에서 니하운(Nyhavn) 항구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보행자의 길'로 알려진 스트뢰에(Stroget)에 갈 수 있다.

니하운 항구는 과거에 선원들이 휴식하던 술집 거리였다. 지금도 니하운 항구 옆으로 1700년대에 지어진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이 건물들은 대부분 레스토랑이나 카페로 쓰이고 있다. 코펜하겐 주민들도 니하운 항구에 앉아서 데이트를 하거나 야외 카페에서 식사를 즐긴다.

니하운에는 여러 척의 배가 정박해있어 항구도시의 느낌이 물씬난다. 밤에는 물길을 따라 조명이 켜지는데 18세기 야경을 그대로 보는 듯하다. 니하운 항구는 아담한 규모라서 20분~30분이면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콩겐스 광장에는 음향업체로 유명한 뱅앤올룹슨 매장, 식료품, 화장품, 의류, 가방류 등을 구매할 수 있는 매거진(Magasin) 백화점 등이 있다.

덴마크 왕족이 살고 있다는 아멜리온보그 궁전도 멀지 않다. 여러 개의 궁전 건물 중에 꼭대기에 깃발이 꽂혀있는 곳이 여왕이 머무르는 곳이라고 한다. 소박하고 검소한 덴마크 문화를 반영하듯히 궁전 외관도 매우 검소하다. 인어공주 동상, 덴마크 오페라하우스, 덴마크 국립극장도 니하운에서 코펜하겐 항구까지 이어지는 길목에서 볼 수 있다.

매거진 백화점 뒤쪽으로 스트뢰에가 나있다. 여기부터 본격적으로 쇼핑가가 시작된다. 스트뢰에는 총 길이가 1.2km인 보행자 거리로 이 구간은 전면 자동차가 통제된다. 스트뢰에 양옆과 골목 사이사이로 깨알 같은 카페와 상점들이 즐비하다. 한꺼번에 쇼핑을 끝낼 수 있기 때문에 쇼핑객과 관광객들로 늘 북적인다. 건물들이 3~4층으로 높지 않고 고풍스러운 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관광객들 사이에선 '걷고 싶은 거리'로 불리기도 한다.

코펜하겐에서는 물건을 살 때 유로화와 덴마크크로네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유로화로 계산해도 잔돈은 크로네화로 돌려받는다.

◆ 스웨덴 말뫼…차로 20분, 전철로 22분

소도시 코펜하겐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보고 싶다면 국경을 넘어 스웨덴으로 가보는 것도 좋다.

코펜하겐은 발틱해를 사이에 두고 스웨덴의 말뫼라는 도시와 마주 보고 있다. 코펜하겐과 말뫼를 잇는 다리가 8km 길이의 외레순 대교다.

1990년 경제 위기를 겪던 덴마크와 스웨덴은 두 도시 간에 단일 경제권을 만들기 위해 2001년 외레순 대교를 만들었다. 외레순 대교가 생기면서 코펜하겐 시민이 집값이 싼 말뫼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말뫼 시민들이 코펜하겐에 취업을 하는 등 교류가 활발해졌다.

코펜하겐에서 말뫼까지 가는 건 어렵지 않다. 자동차로도 30분이면 가고 코펜하겐 공항에서 외레순 열차를 타면 25분이면 말뫼 중앙역에 도착한다. 코펜하겐과 말뫼를 오가는 열차는 매시 20분 간격으로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통근버스처럼 하루 수십편이 운행된다. 여권 검사나 표 검사를 따로 하지 않는다.

말뫼 역시 코펜하겐처럼 작은 항구도시로 반나절이면 돌아볼 수 있다. 말뫼에도 중세시대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특히 말뫼의 시청이 있는 스토르토르예트 광장은 고풍스러운 건물들 사이로 뾰족한 첩탑이 보여 새로운 느낌을 준다.

스토르토리예트 광장 옆으로는 릴라토리 광장이 있다. 이곳에는 전통적인 건물과 현대적인 상점들이 섞여 있다. 특이한 디자인의 가구나 소품, 도자기, 식기, 액세서리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곳의 디자인 센터(Form Design Center)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한국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디자인의 물건들이 많다.

말뫼의 상징적인 건물은 배배 꼬인 아이스크림를 연상케하는 건물인 '터닝 토르소(Turning Torso)'다. 터닝 토르소는 '건축계의 모차르트'라고 하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디자인한 건물로, 정육면체 9개를 비틀어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지었다. 북유럽에서 고층 건물을 보는 것은 흔치 않은 덕분에 54층(190m)의 터닝 토르소는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chosun.com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