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김성은이 축구선수 아내로 사는법(인터뷰)

뉴스엔 2012. 10. 2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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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좋은 배우이자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되는 게 쉽지만은 않죠."

김성은(29)은 인기리 방영 중인 SBS 일일드라마 '그래도 당신'에서 손윗동서 차순영(신은경 분)을 은근히 무시하는 얄미운 신나라 역을 맡아 인기를 모으고 있다. 10월24일 뉴스엔과 만난 배우 김성은은 "이제 갓 100회를 넘겼다. 촬영기간에 준비한 시간까지 합치면 '그래도 당신'과 함께한 지 약 8개월이 된 셈이다. 종영이 다가온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기분이 이상하다"고 운을 뗐다.

'그래도 당신'이 일일드라마다 보니 출연진과 일주일 중 5일을 함께 보내고 있다. 김성은은 "현장에서 누구 하나 모난 사람이 없다. 김승수 오빠와 신은경 언니는 나이차가 있지만 거리감이 느껴지기는커녕 오히려 단합이 잘 되고 있다. 평소 카카오톡 단체채팅을 통해 촬영 없을 때도 서로 안부를 묻는다. 회식도 자주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매일 촬영장으로 향하면서 아이를 집에 두고 출근하는 기분이 편치만은 않아요. 가끔 2살된 아들이 가지말라고 잡을 때마다 마음도 아프구요. 새벽에 집을 나설 때는 아이가 자고 있어 그나마 괜찮아요. 그럴 때마다 촬영장에서 왕빛나 언니와 육아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조언을 주고 받곤 해요. 촬영 끝나고도 엄마로서 해야할 일이 있기 때문에 회식을 빠질 때도 종종 있어요. 아쉽지만 제가 소화할 역할이 배우에만 한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시간을 잘 분배해야한다고 생각해요."

1998년 클린앤클리어 CF로 대중에 눈도장을 찍은 김성은은 세종대 영화예술학과를 졸업한 뒤 2002년 SBS '별을 쏘다'를 통해 본격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열여섯살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입문해 올해로 데뷔 14년차에 접어든 김성은은 비중이 적더라도 '그래도 당신' 신나라처럼 자신에게 딱 맞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 주인공일 지라도 연기가 재미없게 느껴지는 순간부터 그 시간은 무의미할 수밖에 없다.

김성은은 2009년 12월 약 1년간의 열애 끝에 FC서울 소속 동갑내기 축구선수 정조국과 결혼식을 올렸다. 이듬해인 2010년 사랑스런 아들 정태하(2) 군을 출산해 단란한 가정을 이뤘다. 김성은은 결혼 2년차 신혼임에도 불구, 2011년 1월 프랑스리그 오세르로 이적한 남편 정조국과 약 19개월간 떨어져 지내며 남모를 그리움과 외로움을 오롯이 견뎌내야 했다.

"남편이 프랑스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영상통화 덕분에 외로움이 덜 했어요. 무료라 거의 매일 남편과 영상통화하며 버텼죠. 시차가 크게 차이나 밤낮이 바뀔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좀 힘들었지만 꾸준히 안부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했어요."

축구선수에게는 부상의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다. 그라운드를 여기저기 누비며 때론 상대편 선수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여야 하는 남편을 둔 탓에 김성은은 자나깨나 불안하다. 여배우 입장에서 운동선수를 반려자로 삼는 게 녹록치 않았을 터. 김성은은 "연애 시절 그라운드에서 뛰는 정조국의 모습이 그저 멋있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그 사람이 내 남편이 되고 내 아이의 아빠가 되고 나니 뛰는 것만 봐도 걱정되더라. 연습이나 경기 도중 행여나 다칠까 두려운 게 사실이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운동하는 남편을 위한 최고의 내조는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라 생각해요. 축구선수들도 정신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지만 깊게 대화할 사람도 없고 풀 곳도 없다고 하더라구요. 남편이 겪고 있는 문제를 직접 해결해줄 순 없겠지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여유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육아를 도맡아주면 잠시나마 잊을 수 있지 않을까요?"

김성은은 데뷔 14년차 여배우이자 두 살배기 아들의 엄마, 축구선수 남편의 아내다. 세 가지 모두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무엇보다 가장 힘든 건 단연 육아다. 김성은은 "모든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해 체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건강하고 즐거워야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당신' 종영 후 김성은은 짤막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배우의 행보를 이어가며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성은은 "신비주의를 추구하기보다 대중에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고 싶다. 시청자분들이 연기하는 내 모습을 편안하게 느끼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래도록 보고싶은 배우로 거듭나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황혜진 blossom@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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