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없는 학교 경비실 부활

2012. 10. 2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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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담장을 허문 이른바 '담장 없는 학교'에 경비실이 생긴다.

2000년 이후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녹지와 주민 휴식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학교의 담장을 철거하는 '학교 담장 허물기(학교 공원화)' 사업이 추진되면서 초ㆍ중ㆍ고교에서 담장과 더불어 경비실도 상당수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서울 계성초등학교 흉기 난동사건 등을 계기로 학교가 외부인에 의한 위험에 노출됐다는 지적이 일자 정부가 학교에 경비실을 다시 설치하기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내년부터 담장을 없앤 학교 등 안전취약학교를 중심으로 교문에 '이동식 경비실'을 설치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동식 경비실은 6∼10㎡ 크기로 컨테이너 부스 형태이며 밑에 회전바퀴 등이 달려 있다. 교과부는 내년부터 3년에 걸쳐 이 같은 경비실 1000개를 만들 계획이다.

교과부가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민병주 의원(새누리당)에게 제출한 '담장 없는 학교의 경비실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담장을 철거한 전국 초ㆍ중ㆍ고교 1639곳 가운에 경비실이 있는 학교는 528곳(32.2%)에 불과하다. 담장은 물론 경비실도 없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지 못하는 '뻥 뚫린 학교'가 70%에 달한다는 얘기다.

교과부 관계자는 "내부에 CCTV 모니터, 전화기, 냉난방시설 등을 갖춰 배움터지킴이 등이 상주하면서 외부인을 꼼꼼히 점검하고 CCTV 모니터링 등을 할 수 있다"며 "교문이 여러 개인 경우 학교 여건에 따라 외부인 출입이 잦은 곳에 적절히 옮겨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경비실은 건축 규제도 거의 받지 않아 설치가 쉬운 편이다. 실제 이동식 경비실은 현재 일부 서울지역 초등학교에 '학교 보안관실'이라는 이름으로 설치돼 있다.

교과부는 CCTV 설치와 운영, 외부인 신분 확인 절차, 학교 주변 순찰 등에 대한 표준 가이드라인도 만들어 일선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다. 전체 학교의 98%에 CCTV가 있지만 잘못 설치돼 외부인이 식별이 안 되거나 배움터지킴이 등은 근무 수칙이 없다 보니 외부인을 확인하고 기록하는 절차 등이 학교마다 제각각이어서 주먹구구식이라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또 내년부터 학교 안전 실태 점검도 매년 벌일 예정이다. 교과부는 이달 중 이 같은 내용의 '학교안전강화 개선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임영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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