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사또전', 단지 '환생'했다고 '해피엔딩'?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미화 기자]
< 화면캡처=MBC '아랑사또전' > |
'아랑사또전'이 주인공이 다 죽었지만 해피엔딩이라는 결말을 맞았다.
18일 오후 방송 된 MBC '아랑사또전' 마지막회에서는 주인공들이 모두 죽음을 맞았다. 아랑을 대신해 지옥행을 선택한 은오(이준기 분)는 물론, 은오를 따라죽은 아랑(신민아 분), 은오의 어머니 서씨(강문영 분), 저승사자 무영(한정수 분) 무영의 여동생 무연(임주은 분) 모두 죽음을 맞았다. 아랑에 대한 자책감에 힘들어하던 주왈(연우진 분) 역시 낭떠러지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이날 방송에서 아랑은 자신의 죽음에 대한 진실의 종을 스스로 울리지 못했고 지옥에 끌려가는 순간 "결국 나 때문에 내가 죽었구나"하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순간 황천강에서 돌아온 은오가 아랑을 대신에 죽기로 결심하고 지옥으로 끌려간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희생한 은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랑 역시 죽음을 맞았다. 이는 갈등의 해소가 아닌 주인공의 비극이다.
이렇게 모든 주인공들이 죽음을 맞이한 드라마도 흔하지 않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아랑사또전'의 결말을 해피엔딩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이는 지옥으로 갔던 은오가 남을 위해 희생한 대가를 인정받아 다신 천당으로 갔고, 여기에 옥황상제를 졸라서 "이승으로 가고 싶다"고 어필해서 사람으로 다시 환생했기 때문이다. 같이 죽은 아랑 역시 사람으로 환생했다.
'아랑사또전' 마지막 장면에서는 환생 후 전생의 모든 일을 기억하고 있는 아랑과 망각의 강물을 마신 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은오가 30초 가량 등장했다. 두 사람은 마지막 장면에서 진한 키스를 나누며 사랑을 이어가며 모습으로 드라마는 해피엔딩을 장식했다. 그러나 주인공들이 자신을 둘러싼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끝난 드라마가 과연 해피엔딩인지 의문이 든다.
< 화면캡처=MBC '아랑사또전' > |
지난 8월 방송을 시작해 20부작으로 방송 된 '아랑사또전'의 모든 사건은 하늘 위에서 인간세계를 내려다보며 게임을 하듯 한수를 던진 옥황상제(유승호 분)와 염라대왕(박준규 분)에 의해 진행됐다.
여섯 살 때 아파서 죽었던 은오를 다시 살려준 옥황상제는 이후 아랑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아내고 위해 그를 개입시켰다. 그는 요괴가 되서 인간세상으로 내려간 무연을 잡기 위해 저승사자 무영과 은오를 이용했다. 옥황상제는 방관자라고 하기에는 애매하고 관계자라고 하기에는 너무 쿨한 태도로 모든 일을 인과성 없이 진행 시켰다.
처음에 옥황상제가 왜 어린 은오를 살려줬는지, 죽은 아랑을 왜 다시 이승으로 내려 보냈는지, 아랑 대신 죽겠다고 한 은오를 지옥으로 보냈으면서 다시 천당으로 부른 이유는 무엇인지, 게다가 조른다고 해서 이승에 다시 환생 시킨 이유는 무엇인지 논리적 인과관계가 전혀 없다. 그저 결말만 아름다운 동화 같은 드라마이다.
극 중반까지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의 대화는 만담 형식으로 진행되며 극에 재미를 불어넣는 것 외에도 극중 미스터리한 비밀들의 실마리가 되며 중요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드라마는 점점 미스터리에 빠졌고 결국 '아랑사또전'은 미스터리의 끈을 풀기보다 싹둑 끊기를 택했다. 그야말로 용두사미가 아닐 수 없다. 드라마의 결론을 해피엔딩으로 만들고 싶은 제작진의 의도는 이해할 수 있으나 결론이 너무 급하다.
'아랑사또전'은 방송 내내 죽음과 삶, 이승과 저승이 공존했다. 그러나 드라마가 속 인물들은 현실과 삶을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 그래야 치열하고 논리적인 이야기 전개가 펼쳐져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아무리 타임슬립 드라마가 유행하고 있다지만 환생은 너무나 조악한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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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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