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공휴일 재지정 "안되겠니?"

2012. 10. 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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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동상

올해로 566돌을 맞은 한글날을 법정 공휴일로 재지정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글날은 1970년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지만 21년 후인 1991년에 국군의 날과 함께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10월 1일 국군의 날, 3일 개천절, 9일 한글날까지 10월 초에 한꺼번에 연휴가 몰려 경제적 손실이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재계도 휴일이 늘어나면 기업 비용이 늘어난다는 점을 들어 한글날 공휴일 지정을 반대해 왔다.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에 대한 여론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민주통합당은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을 당론으로 정하고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안철수 후보 역시 공휴일 재지정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전했다. 파워 트위터리안인 소설가 이외수씨도 지난달 25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만나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을 요청했다.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은 8일 국정감사에서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할 시 1조8010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한다는 내용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전 의원은 "공휴일 재지정을 반대하는 일부 경제단체가 공휴일 증가로 인한 기업부담 및 생산성 감소를 주장하고 있지만 휴식을 통한 고용생산성 증대 및 관광지출 등 내수활성화 효과가 상당히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그간 공휴일 재지정을 반대했던 재계의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부 내에서도 부처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는 찬성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 반면, 지식경제부와 고용노동부 등 경제 관련 부처는 반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글날인 9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한 누리꾼은 "한글날은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반포를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선양하기 위해 정한 날"이라며 "요즘 인터넷이나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비속어와 축약어 사용이 급속히 퍼져 있고 맞춤법은 고사하고 국적을 알 수 없는 단어들이 판치고 있어 한글의 장래가 걱정된다. 한글날이 공휴일이 될 수 있도록 정부에 촉구한다 "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은 현재 2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댓글을 남겨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누리꾼들은 "영어만 찬양하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우리 한글의 중요성을 가르쳐야 한다", "한글이 대접받는 사회를 위해 공휴일 지정을 찬성한다", "한글날은 당연한 공휴일이어야 한다. 한글의 소중함과 그 큰 의미를 퇴색시키고 평일로 만든 무지한 정치인들 반성하시기 바란다"며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경제도 힘든데 휴일을 늘리면 안된다", "참내 일은 언제하누", "작작 놀자. 이제 5일제라서 쉬는 것도 지겹다" 등의 반대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rudals1318@fnnews.com 김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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