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사람' 송호창 안철수 캠프 합류.. 교감 있었을까

2012. 10. 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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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탈당, "낡은 정치 세력에 아이 미래 맡길 수 없어"

[미디어오늘 정상근 기자] 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이 민주통합당을 탈당하고 안철수 무소속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안철수 후보 측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송 의원이 공동선대본부장에 임명되었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현역 의원이 자당 대선후보가 아닌 타당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한 만큼, 민주통합당 내부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현역의원을 캠프에 합류시켜 국회 내 스피커를 갖게 됐다.

송 의원은 시민사회 인사로 민주통합당 창당 당시 합류해 당 전략공천으로 의왕·과천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앞서 송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 합류해 사실상 '박원순의 사람'으로 분류되어 왔다. 이에 따라 송 의원의 안철수 후보 캠프 합류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인지 여부도 관심사다.

송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초등학교, 중학교에 다니는 제 아이들의 미래 때문"이라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낡은 정치 세력에 맡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언뜻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물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도 한꺼번에 겨냥한 발언으로도 보인다.

송 의원은 이어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는 우리 시대 소명"이라며 "(서울시장 선거 당시)시민들의 뜨거운 변화의 열망을 두 눈, 피부로 보고 느꼈다. 내가 지난 4월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이유도 같은 이유이고, 그 변화의 열망 한 가운데에 안철수 후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 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이 9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안 후보와 송호창 의원이 이날 공평동 안 후보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악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송 의원은 "안철수 후보는 정권교체와 새로운 변화를 담당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후보"라며 "150명의 의원을 거느린 새누리당이 연일 근거 없는 악의적인 공격과 흠집내기를 하는 가운데 안철수 후보는 한 명의 현역 의원도 없이 홀로 벌판에 서 있기에, 안 후보가 모든 것을 버렸듯이 나 역시 모든 것을 걸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당 내 상의 없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께는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문재인 후보의 변화에 대한 진심을 저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는 결국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단일화 과정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이다.

송 의원은 문재인 후보가 본인이 언급했던 '낡은 정치세력'에 포함되냐는 질문에 대해 "민주당이 미흡한 것이 있고 스스로 쇄신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 미흡함을 인정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의중에 대해서도 "박원순 시장은 (본인이 안 캠프에 합류하는 것을)모른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후보단일화 시 역할에 대해 "(단일화)신호탄이라고 못을 박아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당분간 양쪽 후보가 모두 국민적 지지와 관심을 높여 나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명 단일화를 위한, 하나가 되기 위한 시점이 올 것"이라며 "그런 시점이 오기 전까지는 최대한 서로 힘을 합치고 공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맑고 선한 힘이 더해졌다"며 "송호창 의원이 현역의원으로 당을 떠나는 힘든 결정 내려줬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 기대에 화합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겠다"며 "정권교체와 정치 혁신 모두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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