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시외버스 예매 시스템 구축 '흐지부지'
[앵커멘트]
정부가 2년 전 시외버스 이용객들을 위해 철도처럼 '왕복 예매'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운송 단체들간의 갈등으로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지만, 정부는 중재에 나서기는커녕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안윤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외버스 승차권 예매 사이트입니다.
지난 2010년, 정부 주도로 전국터미널협회가 만들었습니다.
서울남부터미널을 출발해 전주로 가는 승차권은 예매할 수 있지만, 반대로 전주에서 서울로 오는 승차권을 사려면 버스연합회가 만든 또 다른 사이트로 가야 합니다.
왕복 예매를 할 수 있도록 통합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정부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3년 전, 정부는 관련 사업을 추진하며 사업 주체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터미널협회가 먼저 통합 시스템 구축에 나섰습니다.
뒤늦게 버스연합회가 뛰어들며 예매 사이트가 둘로 나뉘는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인터뷰:김광성, 터미널사업자연합회]"국토해양부는 나몰라라 하고, 투자비 회수는 터미널협회, 버스연합회가 합의해 알아서 해라..."
양측은 사업권을 양보할 수 없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정훈, 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버스 업계 부담을 줄이고 요금 인상을 막기 위해 0.45%의 낮은 전산 수수료를 업계가 충당하고..."
중재에 나서야 할 정부는 두 단체의 합의에 달린 문제라며 개입을 꺼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윤석, 민주통합당 의원]"국토해양부의 직무 유기입니다. 국토부가 적극 나서서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시스템 구축을 맡았던 IT업체는 전산 수수료를 받지 못해 수십억 원의 손해를 봤습니다.
[인터뷰:유동기, 통합 전산망 구축업체]"통합전산망 구축 사업을 지난 3년간 성실하게 이행해 왔지만, 현재까지 투자비 보전이 이뤄지지 않아 회사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가 공식 발표한 정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면서 정부를 믿고 사업에 뛰어들었던 업체가 도산 위기에 처했고, 시민의 불편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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