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사또전', 차마 갈아탈 수 없는 이유

2012. 10. 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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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에게 수목극 1위 자리를 처절하게 내준 MBC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의 고군분투가 빛난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 지난 3일 방송된 '아랑사또전' 15회는 전국기준 13.3%를 기록, 17.3%를 기록한 '착한 남자'에 4%P 뒤지며 동시간대 2위에 올랐다.

'아랑사또전'은 첫 회 방송분이 13.3%를 기록하며 KBS 2TV '각시탈'에 이어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각시탈' 종영 다음 주에는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MBC에 수목극 왕좌를 건네주는가 했다.

하지만 극 초반의 흥미진진했던 기세는 중반부로 접어들며 다소 무기력해졌다. 무겁고 복잡하면서도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는 스토리로 기존 시청자들조차 갸우뚱 하게 했다.

그 와중에 정통 멜로극 '착한 남자'가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무서운 기세로 '아랑사또전'을 추격, '아랑사또전'은 방송 4회 만에 보기 좋게 역전 당했다.

'아랑사또전'이 흥하다 만 것은 단지 막강한 경쟁작 때문만은 아니다. '아랑사또전'은 근본적으로 시청률이 올라갈 가능성이 많지 않은 장르물이었다.

단순한 판타지 로맨스 활극이 아닌, 미스터리 호러 장르에 가까운 시도는 '아랑사또전'의 경쟁력이자 아킬레스 건이었다. 초반 스토리를 놓친 시청자들이 '아랑사또전'에 유입되기란 사실상 쉽지 않았다.

대충 봐도 인물간 구도와 스토리 라인이 짐작되는 전형적인 드라마가 아닌, 전반적으로 무거운 전개가 계속 된 데다 회를 놓치지 않고 봐도 잠시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복선을 놓치게 되기 때문에 쉽게 즐기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다.

"다른 드라마로 갈아탔다"는 시청자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랑사또전'의 시청률은 오르지 않았다 뿐, 건재하다. 10% 초반에서 13~4%대를 넘나들며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니, 현재 '아랑사또전'을 시청하는 이들은 진정한 '고정층'이라 할 만 하다.

'아랑사또전'에서 차마 갈아탈 수 없는 이유는 이제 본격적으로 후반부에 갈수록 미스터리가 풀려가며 흥미를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스터리극 치고 눈에 띄게 느렸던 극 전개도 현저히 빨라져 시청자를 다시 만족시키고 있다.

'아랑사또전'의 뒷심은 단순히 가파르게 오르는, 숫자로 환산되는 시청률이 아닌, 이 꼬이고 꼬인 스토리를 개연성 있고 명쾌하게 풀어가는 작품의 힘에 있다. 그것이 바로 '아랑사또전'에 바라는 시청자들의 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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