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 "각시탈 시즌2 출연하고 싶다"(인터뷰)

뉴스엔 2012. 9. 1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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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박아름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팬들의 연령층이 굉장히 넓어졌고 왠지 아이돌이 된듯한 느낌이 든다. 이젠 3~4살짜리 아이들도 날 보고 도망가더라."

지난 9월6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KBS 2TV 수목특별기획 '각시탈'(극본 유현미/연출 윤성식 차영훈) 주원의 최근 인기를 증명하는 말이다.

처음 '각시탈' 캐스팅 소식이 처음 들렸을 때만해도 시청자들의 반응은 '글쎄'였다. KBS 2TV '제빵왕 김탐국' '오작교 형제들' 등 국민 드라마에 출연했던 주원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그가 혼자서 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은건 '각시탈'이 처음이었기 때문.

"처음 '각시탈' 제안을 받았을 때 망설임은 없었던 것 같다. 작품을 보고 결정을 했고 좋은 작품이라 생각했다. 내가 배우로서 앞으로 성장해 나가는데 있어 굉장히 도움이 될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게 전부다. 그 외적인 건 전혀 생각을 못했다."

하지만 '각시탈'은 보란듯이 톱스타들이 버티고 있는 SBS '유령' MBC '아이두 아이두' 등과 겨뤄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또한 '각시탈' 자체가 일제 강점기 슈퍼 히어로물이었던만큼 주원은 '애국배우'로 거듭났다.

"'애국배우'는 내게 부담스런 호칭이다.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마찬가지다. 난 그런 부분까지 생각을 못했는데 부담스런 호칭이 생겼다. '시청률의 사나이'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다행히 예전부터 시청률에 대한 대비는 하고있다. 나도 다음에 바로 2등을 할 수도, 시청자들이 내가 드라마를 하는지 안하는지 모를 정도로 (시청률이) 안나올 수도 있다."

결국 '각시탈' 마지막회는 마지막까지 승승장구, 전국기준 시청률 22.9%(AGB닐슨)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결말 또한 강렬했다. 사랑했던 목단(진세연 분)과 절친 기무라 슌지(박기웅 분)는 사망했다. 하지만 제국경찰의 급습에서 살아남아 동진결사대 대원들과 학도병, 조선인들을 모은 이강토(주원 분)와 동진선생(박성웅 분), 양백선생(김명곤 분), 학도병 민규(박보검 분)는 거리로 나와 무장 만세봉기를 실천에 옮겼다. 마지막까지 무장봉기가 성공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었으나 시청자들은 감동했다.

"다 죽어서 아쉬웠지만 마지막신은 진짜 멋있었다. 정말 아쉬웠던 건 마지막 장면 촬영 당시 비가 엄청 많이 왔다는 점이다. 비 그치면 기다렸다 찍고 이래서 아쉬웠는데 어떻게 보면 가장 무난하면서도 가장 멋있었던 장면인 것 같다. 나까지 죽거나 스펙터클하지 않았아도 많은 사람들이 각시탈을 쓰고 나와서 독립운동을 했다. 일각에선 허무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의미가 남달랐던 것 같다."

'각시탈'은 데뷔한지 3년 밖에 되지 않은 신예 주원에게 많은 것을 안겨줬다. 주원은 "아무래도 촬영 전에 공부를 했었고 촬영을 하면서도 스스로도 우리나라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우리 민족의 아픔에 대해 생각해봤다. 간접적으로 책으 통해 알고있는 것을 직접적으로 끄집어 내려고 노력던 것 같다. 우리 민족의 설움, 애국심 등 역사적으로 공부를 많이 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연기적인 부분도 어느 정도 배운 것 같다. 그리고 내 의견을 얘기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 내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있어 감독님의 의견도 있었겠지만 내 얘기를 주장하는 방법과 자신감을 얻었다. 나도 처음 원톱주연을 맡아서 연기했는데 막 훌륭하진 않았지만 '나도 할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처음 치고 잘했다'는 위로도 했다. 그리고 주연배우로서 스태프들과 배우들을 리드하는 방법도 배운 것 같다."

그렇게 주원은 '각시탈'을 통해 배우로서 한단계 성장했다. 이제는 데뷔 초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강동원 닮은꼴', '구마준' 등의 수식어도 한 번에 날려버리고 '어리지만 연기 참 잘하는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원에게 '각시탈'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합류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주원은 흔쾌히 OK했다.

"각시탈 시즌2 한다면 출연은 하고싶어요. 왜냐하면 우라나라에서 시리즈가 흔한 일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박기웅 형 진세연 등 배우들이 죽어서 출연할 수 없다는게 슬픈 일이죠."

박아름 jamie@ / 정유진 noir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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