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TV 미술관 >, 그림의 소리를 증폭시키는 스피커

김지예 2012. 9. 1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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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미술관 > KBS1 목 밤 12시 35분

< TV 미술관 > 의 '갤러리 인'에서는 전시회에 참가한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트 데이트'에서는 작가의 작업실에서 작가의 작업 방식을 살펴본다. < TV 미술관 > 의 이러한 구성은 작품과 작가를 직접 연결시켜 단순히 아름다운 그림으로 인식되던 작품을 하나의 이야기를 가진 그림으로 인식하게 한다. '갤러리 인'에 출연한 작가들은 자신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대상이 무엇이었는지를 들려주고, '아트 데이트'의 설원기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작업을 지향한다고 말한다. 그들의 작품은 대상과 작가의 교류이며, 이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작품을 사이에 둔 작가와 감상자의 교류인 것이다. 이는 작가가 아닌 감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 마음의 작품'에서 박동규 시인이 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자신의 해석에 앞선다고 말하는 것과 연결된다. 작가의 표현은 작품을 거쳐 감상자와 교류한다.

'미술관 가는 길'에서 정연심 교수의 강연은 < TV 미술관 > 의 지향점을 더욱 명확히 보여준다. 정연심 교수는 고흐와 고갱의 일화를 들려주며 두 사람의 작품 세계를 대조한다. 작품 이면의 이야기를 통해 작품을 보게 하여, 미술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가 깃든 표현임을 인식하게 만든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더 높은 확률로 실패를 예상하게 하는 대중과 미술 작품의 교류에 있어 < TV 미술관 > 이 하나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어려운 미술 용어를 극복해 가면서도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작품 속에 존재할 때 작가, 작품과 감상자의 거리는 좁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류는 실패를 내포하지만, 고흐와 고갱이 서로의 교류를 통해 후기 인상파의 대표작가가 되었듯 실패한 교류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 TV 미술관 > 과 대중의 교류가 계속돼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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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지예(TV평론가)< ⓒ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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