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도 '덩치 키우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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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월 김치냉장고 성수기를 앞두고 김치냉장고에서도 가전업계의 대용량 경쟁이 본격화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위니아만도가 553L급 딤채 신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삼성전자도 지난 11일 국내 최대 567L급 '삼성 지펠 아삭 M9000'을 출시했다. LG전자 역시 이달 안에 500L대 대용량 김치냉장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반 냉장고는 이미 대용량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최근 910L 제품까지 출시된 상황이다. 여기에다 그동안 일반 냉장고를 보조하는 '서브 가전'으로 여겨져 온 김치냉장고 시장까지 점차 용량 경쟁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김치냉장고 용량은 지난 2010년 이후 2년 사이 150L 넘게 커졌다.
용량이 커지고는 있지만 정작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300~400L대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엄영훈 전무는 11일 진행된 '지펠 아삭 M9000'의 탄생을 알리는 행사에서 "가족 규모가 작아지면서 대용량 제품이 덜 필요한 것도 있고, 김장량 또한 감소하는 추세여서 300~400L대 제품이면 사실상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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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도 "실제 시장 수요는 주로 300~400L대 제품에 몰린다"며 "이 크기 제품들은 가격도 크게 부담이 없고 집안에 김치냉장고를 배치하는 문제도 있어 전체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대우일렉트로닉스는 500L대 대용량 경쟁에 뛰어드는 대신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300L대 제품의 기능·디자인을 강화해 지난 3일 새로 선보이기도 했다.
대형 김치냉장고와 일반 2~4도어 냉장고가 기능상·외형상으로 점점 비슷해지는 가운데 김치냉장고의 용량 경쟁이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가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보다 대용량으로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에너지를 쏟고 있는 셈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 출시 경쟁이 워낙 뜨거워서 내년에는 더 큰 용량의 제품들이 새롭게 나올 것"이라며 "하지만 수요 문제를 생각하면 김치냉장고의 용량을 무작정 키우는 것은 소모전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구자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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