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이어온 섬유업체, 온라인에 진출하더니

2012. 9. 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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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윤성 홀리코 대표, 리본공예 재료 판매하며 재능기부

"리본은 적은 비용으로도 상대방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는 훌륭한 소도구입니다. 기부 활동과 함께 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리본 전문몰 '홀리코(www.holyco.co.kr)' 조윤성(43) 대표의 말이다. 홀리코는 DIY(Do It Yourself) 리본공예용 재료를 판매하는 곳으로 최근 아동복지 전문기관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하는 '온라인 우수매장' 1호점으로 선정됐다.

'우수'는 중국음식점에서 배달원으로 일하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매월 5명의 어린이들을 후원하던 중 사고로 운명한 고(故) 김우수 씨의 이름을 딴 것이다.

고객들은 홀리코 제품을 구입해 액세서리를 만들고, 기부할 상품을 다시 홀리코로 보낸다. 결식아동들을 위한 식사 비용과 함께 고객들이 보내온 제품을 모아 기관에 전달하는 것이 홀리코의 재능기부 방법이다.

조 대표는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고, 수익을 내는 것을 넘어서 고객들과 함께 재능과 사랑을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많은 분들과 함께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다양한 기부 활동만이 전부가 아니다. 홀리코는 자체 공장과 리본제작 기술 특허로 상품 자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주력상품은 면, 모, 마와 같은 천연섬유로 이뤄진 리본이다.

기존 천연섬유 리본의 경우 올이 안 풀리게 하기 위해 인체에 해로운 접착제를 이용해야 했다. 반면 홀리코는 접착제 없이 제작 가능한 제작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조 대표는 "리본에 문양과 글씨를 새길 때도 천연 염료를 사용한다"며 "이 덕분에 홀리코의 리본 상품은 액세서리로 만들었을 때 인체에 해가 없다"고 말했다.

상품은 총 800여종. 리본, 리본공예 부자재, 반제품, 완제품 등 다양하다. 때문에 고객의 리본공예 실력 정도에 따른 맞춤 구매가 가능하다. 초보는 반제품을 활용해 쉽게 완제품을 만들 수 있고, 숙련자는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의 리본을 집게핀, 체인, 귀걸이 고리 등의 부자재와 결합해 수많은 종류의 새로운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다.

조 대표는 "향후 더욱 다양한 문양, 색, 원단으로 이뤄진 리본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에 더해 천연섬유원단 리본을 세계 각국에 수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조윤성 홀리코 대표>

홀리코(Hoiyco)는 성스러움(Holy)와 협동(Corporation)의 합성어다. 조윤성 대표의 조부가 설립해 3대째 이어져온 섬유업체 '성협사'를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조 대표가 홀리코를 창업한 것도 바로 가업을 잇기 위해서였다. 다만 '그대로'가 아닌 '조금 다른 방법'으로 가업을 이어나가기로 결심하고 카페24(www.cafe24.com)를 통해 온라인 전문몰을 창업했다.

전통적 산업인 원단 제조에 익숙했던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지만, 오랜 시간 품질로 인정받아 온 성협사의 원단으로 제작한 리본인 만큼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전국의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되자 아버지의 인식도 변화하게 됐다고.

> 자체 공장에서 제작된 리본 상품의 인기가 좋은데.

이는 홀리코의 모 기업이라 할 수 있는 성협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면, 모 등의 천연섬유로 이뤄진 재단리본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 또한 성협사가 특허를 갖고 있는 리본제작 기술로 만들어졌다.

자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들의 의견이나 트렌드에 따라 신속하게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여기에 홀리코 상품 모두 도매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추가할 수 있다.

> 도매로 구매하려는 수요가 많은가.

실제로 굉장히 많다. 홀리코의 전체 매출 중 도매 주문이 70%를 차지할 정도다. 이는 리본공예를 가르치는 강사, DIY 리본 액세서리 판매를 부업으로 하는 주부 고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 번에 주문하는 양도 많을뿐더러 입소문을 통해 주변 사람들의 잠재 수요까지 이끌어주는 소중한 고객이다.

> 부부가 함께 운영한다고 들었다.

아내의 도움이 정말 크다. 다들 반대하던 온라인 사업을 꾸준히 도와줬고, 현재도 액세서리 부자재 구매, 예시작품 제작 등 여성의 감각으로 해낼 수 있는 부분에서 열성을 다하고 있다. 나 또한 창업 준비를 하면서 웹디자인을 독학해 홈페이지를 만들었고, 현재도 쇼핑몰 운영과 함께 상품사진 촬영 전체를 맡고 있다.

준비 과정에서는 힘든 점도 많았지만, 지금 고객들이 많은 사랑을 주시는 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한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현재 진행 중인 기부사업은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히 이어 나갈 생각이다. 그리고 액세서리 작품과 함께 더 다양한 문양, 색, 원단으로 이뤄진 리본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 '대한민국 리본'하면 '홀리코'를 떠올릴 수 있게 자리매김 하고싶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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