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자산가 "예금만으론 불안..부동산도 있어야죠"

2012. 8. 3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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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투자 적기는 내년 상반기' 45% 시장활성화 '취득세 감면' 가장 효과적

'1순위 부동산 투자 상품은 아파트 아닌 상가.'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은 100명의 한국 아줌마들에게 물었다. 그들이 투자하고 싶어 하는 부동산은 상가였으며, 투자하고 싶은 지역은 서울 강남ㆍ서초구였다. 설문 응답자들은 부동산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은퇴 등을 고려해 부동산 투자를 여전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62%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대답도 32%에 달했다. 반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응답은 6%에 그쳤다.

부동산 투자 비중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줄이겠다는 사람이 48%로 절반에 가까웠지만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도 37%나 돼 부동산 시장 변화와는 무관하게 부동산에 대한 투자 선호도는 여전히 높았다.

부동산 투자에 나설 적기를 묻는 질문에는 내년 상반기라는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다. 올 4분기가 적기라는 대답도 30%에 달했다. 내년 하반기(15%)와 올 3분기(10%)라는 응답자도 상당수 있었다. 부동산 거래 활성화의 걸림돌은 국내 경기 불확실성이라는 응답이 90%로 압도적이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7%)나 공급 과잉 때문(3%)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은 이유는 은퇴 후 생활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40%로 가장 많았다. 은퇴 후 노년에 고정수입이 사라질 것에 대비해 부동산으로 일정 수입을 확보하고 싶어하는 성향이 드러났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해서라는 응답도 28%에 달했다.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해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다는 사람은 23%였고, 증여ㆍ상속을 위한 절세 차원에서 투자하고 싶다는 사람도 9%였다.

가장 투자하고 싶은 지역은 예상대로 서울 강남ㆍ서초구(63%)로 나타나 이른바 강남3구 가운데서도 강남구와 서초구에 대한 뚜렷한 선호를 드러냈다.

수도권(22%)과 용산ㆍ한남(12%), 송파ㆍ강동(3%)이 뒤를 이었다.

투자하고 싶은 상품은 상가가 58%로 가장 많았다. 역시 매달 월세를 받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재건축 아파트라는 응답은 20%로 최근 가격이 많이 떨어진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여전했다.

토지에 투자하고 싶다는 응답은 10%였으며 일반 아파트에 투자하고 싶다는 응답은 6%에 그쳤다. 최근 집중적으로 공급되며 인기를 끌었던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에 투자하고 싶다는 응답은 각각 3%에 그쳐 예상외로 인기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인기를 끌 아파트 규모에 대해서는 100~132㎡(30평대)가 48%로 가장 많았고 66~99㎡(20평대)는 28%, 66㎡ 미만은 13%로 중소형 아파트 강세 현상이 정착될 것으로 전망했다. 132~165㎡(40평대)라는 응답은 11%였고, 165㎡(50평) 초과 아파트가 다시 인기를 끌 것으로 생각한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가로 풀어야 할 규제로는 취득세 감면(33%)과 재건축 규제 완화(32%)를 가장 많이 꼽았다. DTI 규제 폐지(24%)나 리모델링 규제 완화(7%), 미분양 주택 양도세 한시 감면(4%)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전세 시장 움직임에 대해서는 전세금이 완만히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65%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도 25%에 달했다. 급격히 오르거나 완만히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각각 5%에 그쳤다.

인구구조 변화가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사람이 55%에 달했다. 노후세대의 주택 보유 수요가 여전하고 가구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수요 위축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하는 응답이 30%였고, 큰 영향이 없다는 응답도 10%였다.

향후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가장 큰 변수로는 규제 완화 여부(43%)를 꼽았다. 보금자리 등 정부 공급 정책이 변수라는 응답은 20%였으며 세계 금융시장 변동을 걱정한 사람도 20%에 달했다. 반면 주가 흐름(7%)이나 금리(6%), 대통령선거(3%) 등은 크게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테크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를 묻는 질문(2가지씩 응답)에는 경제신문과 경제주간지를 구독한다는 응답이 82%로 가장 많았고, PB 등 전문가 자문을 받는다는 사람도 54%에 달했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재테크 모임(동호회) 활동을 한다는 응답도 46%를 차지했다. 재테크 관련 책을 읽는 등 독학을 한다는 응답도 18%였다.

부동산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부족한 정보(42%)와 부족한 종잣돈(33%),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22%)을 꼽았지만 남편의 반대라는 응답이 3%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기대수익률은 10% 이상이라는 응답이 47%로 가장 많았고, 15% 이상과 20% 이상이라는 응답도 각각 25%에 달해 여전히 부동산 투자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40% 이상이라는 응답자도 3명 있었다.

부동산 투자에 필요한 최소 종잣돈은 1억원 이상이라는 응답이 50%로 가장 많았고 3억원 이상 25%, 5000만원 이상 16%, 1000만원 이상 9% 등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설문 결과가 시장에 반영된다면 과거에는 거액 자산가들만 참여했던 수익형부동산 시장에 중산층 진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30억~100억원을 투자해야 살 수 있는 중소형 빌딩 위주로 움직였던 수익형부동산 시장이 앞으로는 10억원 안팎의 투자금으로 살 수 있는 아파트 단지 내 상가나 테마상가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아파트에서 수익형부동산으로 갈아타려는 시도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선호도가 낮아진 만큼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낙폭이 큰 일부 재건축 아파트와 강남이나 일부 수도권 핵심 지역 등 인기 지역에만 매수세가 집중될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매일경제와 공동으로 이번 설문을 진행한 신한은행의 고준석 청담역지점장은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확실히 시들해졌지만 상가 등 수익형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상가 투자에는 주의할 점도 많다"며 "2000가구 이상 배후 수요를 가진 아파트 상권, 수요가 변함 없는 대학가 상권, 광화문이나 강남역 등 오피스 상권,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이 동시에 지나는 역세권 상권, 가로수길이나 삼청동 같은 20ㆍ30대 여성이 선호하는 상권 등 안정적인 수요를 가진 곳으로 투자 대상을 한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이번 설문조사 참여자는 신한은행 '자산관리 멘토스쿨'의 여성 멘티 100명이다. 신한은행 청담역지점이 운영하고 있는 '자산관리 멘토스쿨'은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관리가 필요한 여성만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멘토는 고준석 지점장이며 초급과정 5개월, 심화과정 6개월, 고급과정 1년 등으로 구성된다. 수강생은 인터넷 카페(cafe.daum.net/gsm888)를 통해 모집한다.

[이은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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