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인하" "서민상품 출시".. 몸 낮춘 은행

2012. 8. 30.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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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신뢰 회복에 안간힘

[서울신문]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가산금리 부당이익, 대출서류 조작 등 각종 의혹으로 '사면초가'에 휩싸인 은행이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출금리를 내리고 대출(여신) 수수료를 폐지하는 것은 물론, 서민을 위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산업銀, 서민 전세·중도금 대출 나서

산업은행은 29일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민에 대한 전세자금 대출과 중도금 대출을 하기로 결정했다.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면 대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주택사업자에 대한 주택금융공사의 보증부 대출 신상품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서민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회책임경영 신상품 4종 세트'를 출시했다. 모두 1조 2억원 규모로 서민을 위한 '새희망드림 대출'과 중소기업을 위한 ▲수출중소기업 지원대출 ▲챌린저 신설법인 대출 ▲보증서 플러스 연계대출로 구성됐다. 새희망드림 대출은 신한은행의 자체 신용평가시스템 기준으로 15등급 중 11~12등급이거나 연소득 2000만원 이하 고객에게도 최저금리 연 12%로 판매된다.

●신한銀, 서민·中企대상 4종 세트 출시

우리은행은 '서민지원 금융 실천 10대 과제'를 선정하고 가계·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17%에서 14%로 3% 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또한 주택담보대출 근저당권 설정비율을 현행 120%에서 110%로 낮추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초과하는 대출 연장 때 초과분 상환을 요구하거나 추가 가산금리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기업신용조사·담보변경·지급보증서발행·기성고(건설공사 진행률) 확인 등 수수료도 폐지한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하우스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계층)의 집을 사주고 다시 임대하는 '세일 앤드 리스 백'(Sale&lease back)도 추진 중이다. 하우스푸어가 월세 형식으로 대출 원리금을 분할 상환토록 하고 대출을 모두 상환하면 집을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이르면 9월 중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여신금융협회도 영세 신용카드 중소가맹점(연매출 2억원 미만) 우대 수수료율을 다음 달부터 평균 1.8%에서 1.5%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우리銀, 기업 대출 최고금리 3%P↓

은행들의 '고객 눈치보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도 은행에 "비 올 때 우산을 뺏지 말라."며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회 분위기가 '은행은 나쁜 놈'으로 몰아가고 있어 착잡하다."면서도 "당분간 사회공헌 활동을 늘리거나 각종 수수료를 폐지하는 등 서민을 위한 서비스를 내놓는 은행이 많아질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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