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디플레 가속화..'日 잃어버린 10년' 전철밟나

조슬기 기자 2012. 8. 2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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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신이 많은 사람도 걱정입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자산 가격의 하락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990년대 일본을 '잃어버린 10년'으로 이끈 자산 디플레이션의 공포가 우리에게도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조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도권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2008년 분양 당시 3억6천만 원 이었던 전용면적 84제곱미터 아파트의 현재 가격은 3억2천만 원으로 10% 이상 하락했습니다.

인근의 다른 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3억 원대 중소형 아파트는 2억 원대 후반으로, 145제곱미터 형 아파트는 4억3천만 원에서 3억7천만 원으로 6천만 원 넘게 떨어졌습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 : 전월세나 올 들어 (거래가) 되지, 매매 같은 경우 거의 분양가에서 10% 이상 가격이 안 빠진 아파트가 거의 없거든요.]

처럼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전국의 주택 매매 거래는 1년 전과 비교해 30% 이상 줄었고 토지 거래도 20만 건 이상 감소했습니다.

거래 부진과 가격 하락의 이중고는 말 그대로 내집을 가지고는 있지만, 가처분 소득은 오히려 쪼들리는 하우스푸어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이상일 / 주택담보대출자: 거의 요즘은 저축은 못 하구요. 집을 사느라고 대출 받은 거 이자 내는 것도 급급해가지고 저축은 생각도 못하고 있는 편이에요.]

자산 가치의 하락은 금융시장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1200조 원이 넘었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100조 원대로 줄었고 같은 기간 거래량도 2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자산가치 하락과 연결된 연쇄효과와 악순환입니다.

[선대인 / 경제연구소장 : 단순히 부동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가계부채 문제와 연결돼 있고 또 이런 가운데 자산 거품이 꺼지면서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내수 위축 효과, 그리고 고령화 자체가 자산시장 디플레를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자산 디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우리 경제가 자산가치 하락에서 비롯된 일본식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진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SBS CNBC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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