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없는 '렌트푸어' 어쩌나..전세금 대출 역대 최고

정나래 기자 2012. 8. 2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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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전세 계약 만기를 앞둔 세입자들은 많이 불안할텐데요.

오른 전세값을 줄 목돈은 없고 다른 전세집을 알아보기도 여의치 않다 보니 전세대출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젠 집 있는 `하우스푸어'에 이어 무주택 `렌트푸어(Rent Poor)'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돕니다.

정나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계부채 증가세가 주춤해지고 있는 가운데 전세대출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5월말 전세자금 대출잔액은 22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2% 늘어났습니다.

올들어 지난 5월까지의 증가액은 역대 최고치입니다.

[박합수 / KB국민은행 부동산서비스사업단 : 2010년 대비 2012년 2년간 재계약이 되면서 전세금 자체가 전국적으로 3천만원(평균) 내외 상승했습니다. 이 부분만큼 대출을 조달해서 전세금을 올려주고 있는 데서 나타난..]

지난달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2010년에 비해 24.3% 올랐고, 연립은 12.9%, 단독은 6.6% 상승하는 등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전셋값 상승이 그대로 세입자들의 부담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이미 높아진 가격 탓에 다른 곳으로 이사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 매수를 하고자 해도 너무 금액차가 크기 때문에 매수가 쉽지 않고, 전세로 옮기려고 해도 워낙 전셋값이 폭등해서 살던 집 주인하고 협의해서 그대로 살려는 경향이.]

소득은 그대로인데 반해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다 보니 매달 대출 원리금 상환하기도 벅찬 이른바 `렌트푸어'까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김리영 /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 : 이전에 비해 전세금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전세금에 대한 대출 수요는 당분간 증가할 여지는 있습니다. 다만 (전셋값) 상승 추세가 한풀 꺾였기 때문에 가격 상승 여력은 크진 않고요.]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하우스푸어와 달리 내 집도 없이 매달 생활비의 대부분을 대출금 상환에 쏟아부어야 하는 렌트푸어.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전셋값만 급등하면서 갈 곳 없는 세입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SBS CNBC 정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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