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푸어' 집 사주고 재임대..내달 시행 예정
<앵커>
하우스푸어, 그러니까 대출로 집을 얻어 이자에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우리 금융이 이들 집을 사주고 다시 임대해서 그대로 살게 해주는 해법을 내놨습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경매법정.
유찰이 거듭되면서 시세보다 훨씬 싼 상가나 아파트들이 많지만 낙찰률은 높지 않습니다.
[경매 상담사 : 은행에 대출받아서 못 내니까 다 경매로 넘어온 거예요. 그래도 많이 안 나가더라고요.]
올 들어 지난달까지 대출 원리금을 감당 못해 경매로 넘어간 주택은 수도권만 약 3만 5천 건.
한 해 전에 비해 5천 건 가까이 늘었습니다.
[대출 연체자 : 빚을 얻어 집을 샀는데, 가격은 내려만 가고 급매로 내놓아도 팔리지도 않고 이자는 감당하기 힘들고 너무나 답답합니다.]
우리은행이 경매 위기에 놓인 집 주인들을 위해 안 팔리는 집을 사준 뒤 비교적 싼 월세로 전 주인에게 다시 임대해주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집주인은 집 판 돈으로 대출금을 갚고 대신에 시세보다 낮은 월세를 내고 그 집에서 계속 살 수 있습니다.
몇 년 뒤에는 집을 되살 수 있는 권리도 갖게 됩니다.
은행으로서는 부실 대출을 막아 충당금 쌓는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이른바 하우스푸어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이 대책은 법률 검토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중에 시행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집값이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지면 은행이 추가 부실을 떠안을 수도 있어 대다수 은행들은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입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남 일, VJ : 정민구)한정원 기자 on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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