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의원"미술관 공사 화재..GS건설 교체해야"

박창욱 기자 2012. 8. 2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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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창욱기자]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경민 의원(민주통합당)이 지난 13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공사현장에서 화재를 낸 시공사 GS건설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24일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및 문화재청에 대한 2011년 결산 심사에서 "타 건설사보다 높은 가격으로 입찰 받은 GS건설이 사고위험성이 매우 높은 저가의 유기단열재를 사용했다"며 "부도덕한 업체에 미술관 공사를 다시 맡겨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GS건설이 공사비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수십억 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도 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현대미술관 서울관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누전으로 인해 시공 중인 우레탄 단열재 등 인화물질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사상자가 생긴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 참사의 원인이기도 한 우레탄 단열재는 싸지만 사고위험성이 높은 물질이다.

이와 달리 현대미술관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문화부 산하의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은 모두 무기단열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박물관은 단열재로 이중벽, 유리섬유, 단열콘크리트, 암면매트 등을 썼고 민속박물관은 암면뿜칠단열재와 불연석고보드 등으로 시공했다.

신 의원은 또 "일본 도쿄의 국립신미술관은 7년이란 시간이 소요되었고 북경의 중국미술관도 5년의 시간이 걸렸다"며 "하지만 이번 현대미술관 서울관 공사 현장 화재는 20개월이라는 무리한 공기 단축을 위한 '속도전'으로 인해 벌어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같은 공기는 신군부시절 86아시안게임을 위해 2년 4개월 만에 조성된 과천 현대미술관의 건립속도까지 뛰어넘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리한 공기단축 문제와 관련, 다른 야당 의원들도 비판에 힘을 보탰다. 같은 당 문방위 소속 도종환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2009년 1월 15일 신년하례식에서 (현대미술관 건립을) '내 임기 중에 반드시 해 보려 한다'고 발언했다"며 "현대미술관 화재는 대통령의 무리한 욕심이 부른 참사"라고 지적했다. 문방위 강동원 의원(통합진보당)도 "행정절차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공사 일정을 잡아 지난해 공사예산 가운데 41%인 304억원이 집행되지 못한 채 올해로 이월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문화부 산하 미술관과 박물관의 단위 면적당 소화기 배치를 확인한 결과, 과천 현대미술관의 단위면적당 소화기 배치비율이 낮다고 밝혔다. 전시실의 경우, 국립중앙박물관은 62㎡당 1개꼴로 소화기가 있지만, 현대미술관은 이보다 6배가량 넓은 348㎡당 소화기 1개꼴이었다. 그는 "스프링클러나 소화시스템이 있다고 하더라도 전시공간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국민들의 안전과 작품보호를 위해서라도 소화기의 구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머니투데이 박창욱기자 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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