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사또전' 주왈, 연우진 아니면 누가 할까

차지현 기자 2012. 8. 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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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간이나 저승은 누가 대신 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방울(황보라 분)의 말처럼, '주왈' 또한 연우진이 아니면 대신 할 사람은 없을 듯하다.

제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저마다 개성이 톡톡 살아있는 캐릭터들에 '아랑사또전'을 보는 눈이 즐겁다. 물론 방송 내용에 따라 비중은 적어질 수 있지만, 많은 등장인물 사이에서도 캐릭터 각자가 가진 개성은 죽지 않는다는 점이 '아랑사또전'을 보는 매력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MBC 시트콤 '몽땅 내 사랑'이나 KBS 2TV '오작교 형제들'에서 보인 것과 같이 바람둥이면서도 밝고 댄디한 매력을 뽐냈던 연우진이 전과는 전혀 다른, 극 중 별명이기도 한 '다크주왈'로 완전히 몰입한 모습에 많은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비록 아직 방송 중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왈' 의 어두운 분위기와 특유의 BGM은 그만의 미스터리한 기운을 뿜어내며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그로 인해, 그가 등장할 때마다 항상 무슨 일이 일어날 것 만 같은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항상 달을 바라보며 '보름'이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주왈, 또 부자지간이면서도 최대감과 언제나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만 나누며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은 "대체 왜?" 라는 호기심을 더 커지게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 연우진은 표정엔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흔들림 없는 눈 속에는 본능적인 잔인함과 더불어 두려움을 담고 있어 미스터리한 존재 '주왈'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 제작발표회 당시 연우진은 "가슴 속에 아픔, 상처로 인한 트라우마가 있어 그걸 들키지 않기 위해 냉소적이고 차가운 모습을 가진 캐릭터다. '주왈'이 여러 매력을 표출할 수 있을 것 같아 맘에 든다" 며 "스스로 굉장히 캐릭터에 몰입하고 있다" 고 '주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었다. 지금의 연우진을 보며 이전 작품의 '방우진', '황태필'의 캐릭터가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만큼 그가 애정을 가지고 역에 '주왈' 역에 몰입하고 있다는 것이 확연히 증명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아랑사또전' 4회에서는 바로 앞으로 보름이 다가와 주왈이 '그분'에게 바쳐야 하는 처자가 시급해진 상황에 접어들었다. 그러던 중 다시 인간으로 되살아난 아랑(신민아 분)과 마주치며 주왈이 손에 낀 반지가 반응을 해 놀라는 주왈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또한 방송 말미에는 아랑의 도망을 도와주면서 둘의 인연 또한 다시 시작되는 모습을 보여 과연 그 인연이 앞으로 주왈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예고편에서 보인 대로 주왈이 아랑을 죽이는 것인지 여러모로 그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태는 제법 갖추었지만 그래도 가짜"라고 주왈을 표현했던 최 대감의 말, 그리고 '그분'에게 제물로 처자를 바쳐야만 하는, 이상한 반지를 낀 주왈의 정체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귀신(혹은 요괴)이 아닐까 추측하고도 있다. 과연 보름이 되면 그의 정체가 확연히 드러나게 될 것인지, 주왈이 가지고 있다는 가슴 속 아픔은 무엇일지, 그리고 아랑과의 인연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한 것투성이인 와중에 그 모든 모습, 잔인함과 아픈 기억으로 인한 트라우마, 사랑으로 인한 고민과 갈등을 속 깊은 눈빛으로 그려나갈 연우진의 앞으로의 연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차지현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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