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정책연구원갤러리 지니서 <<Wave>전

홍성필기자 2012. 8. 2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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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이나 되는 유리 아트리움을 하나의 조각 작품으로 변모시킨 역동적인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갤러리(AAIPS)는 지니서 작가의 <wave>전을 오는 9월 2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산정책연구원의 유려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아트리움을 바닷속 세계로 변모시킨 '장소 특정적 (site-specific)' 설치작업 <wave>를 선보인다.

<wave>는 지금까지 지니서의 비닐 설치작품 중 가장 웅장한 작품이다. <shadowof Line>(2006), <storm>(2008) 등 이전 작품들은 2차원을 주로 다룬 반면, <wave>는 거대한 스케일의 3차원적 공간인 아산정책연구원 건물을 완전히 뒤덮는 지니서의 첫 번째 시도다. 높이가 14m에 달하는 아트리움의 곡선을 이루는 유리와 철로 된 골조는 15가지의 다른 색채의 572.5m²의 시트지로 포장됐다. 넘실거리는 파도와 바다거북의 등껍질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은 800개에 달하는 비닐 조각으로 나뉘어, 유리벽에 부착됐다. 거대한 유선형의 소용돌이치는 형상을 한 시트지는 투명한 유리 건물을 하나의 새로운 조각 작품으로 변모시킨다.

이번 전시는 1mm까지 치밀하게 재단된 지니서의 설치 플랜을 바탕으로 그래픽 디자이너, 제작자, 비닐 설치자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하나의 팀을 이루어 논의하고 분석한 끝에 이루어낸 성과다. 개별 공간의 기능과 사람들의 동선 파악을 위해 오랜 시간의 현장 조사 끝에 도출된 이 드로잉은 단순한 평면적 예술에 그치지 않는다. 건물 본연의 모습과 같이 자연스러우면서도, 공간에 새로운 표정을 부여하는 지니서의 작품은 이 모든 여정의 산물이다.

<wave>는 예술에 정통한 관객들뿐 아니라 연구원의 직원 및 방문객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연구원에 들어선 방문객들은 깊은 바닷속으로 발을 내디딘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유리로 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층으로 올라가거나 아트리움을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계단을 따라 걸으면 천천히 수면을 향해 올라가는 기분이 들게 한다. 독특한 건축 요소들은 작품의 보이지 않는 일부가 되어 새로운 느낌으로 거듭난다. (02)370-5850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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