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창원 북면 STX 칸 견본주택, 지방 분양 불씨 '활활'

창원 2012. 8. 2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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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본주택 앞 '떴다방' 등장 호객행위 한창 - 창원에 이어 김해 장유 전셋값 급등에 '유턴'

"요즘 창원 도심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수준은 서울 저리 가라 할 정도예요. 견본주택 이벤트 때문에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날씨도 더운데 이 정도일 줄 몰랐네요. 도심에서 10여분 차 타고 들어가야 하긴 하지만 창원에서 전용면적 84㎡ 아파트를 2억3000만원에 살 수 있다고 하니 솔깃하더라고요. "(경상남도 창원 마산회원구 한 주부)

◆ 견본주택 앞 떴다방 "김해 인구 북면으로 유턴"

꽁꽁 얼어붙은 서울 수도권 신규 분양 시장 분위기과는 달리 18일 창원 마산 진해 지역은 분양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에 마련된 창원 북면 STX 칸 견본주택은 17일 개관 첫날부터 인파가 몰리면서 올해 초 이후 볼 수 없었던 분양 열기가 느껴졌다. 견본주택 앞에는 쨍쨍 내리쬐는 햇살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분주하게 명함을 돌리는 '떴다방(이동식중개업소)' 업자들이 눈에 띈다.

선캡에 팔 토시를 한 30~40대 아주머니들은 무리를 지어 견본주택에서 나오는 사람마다 팔짱을 끼고 "1순위 청약통장이 있느냐, 청약을 할 생각이라면 상담부터 받아보라"며 천막으로 이끌었다. 썬 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창원시 배후도시 역할을 했던 김해 장유의 아파트가 노후화되면서 새 아파트를 찾는 사람이 많다"면서 "전용 59㎡은 1순위는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날 방문객들은 창원 도심 거주자보다는 김해 장유 등 창원 외곽에서 온 사람들이 많았다. 북면과 감계지구는 김해시로 빠져나가는 창원 인구를 막기 위해 창원시가 전략적으로 개발하는 신도시. 최근 10년 동안 창원 집값이 상승하면서 배후도시인 김해 장유로 이주한 인구가 많았다. 장유면의 주민 70%가량이 창원에 직장을 두고 있으며, 최근 장유와 창원을 연결하는 터널이 생기면서 인구 유출 속도는 더 빨라졌다.

박은현 STX건설 마케팅팀 팀장은 "김해 장유 율하지구에 분양한 아파트의 초창기 분양가가 3.3㎡당 600만~650만원 수준이었으나, 지금 시세는 85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면서 "집값 상승으로 창원을 떠나야 했던 주민들 가운데 창원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하는 수요도 있고, 장유에서 한 차례 아파트값 상승으로 시세차익을 경험한 투자자들의 욕구도 만족하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치솟는 창원 전세가 "거리 멀어도 내 집 장만"

오후 1시가 되자 견본주택 안 상담석 대기번호는 370번을 넘어 380번까지 올라갔다. 상담석에서 2~3명이 상담을 받는 것을 감안하면 반나절 동안 1000명가량이 견본주택을 찾은 셈이다. 김진희씨(가명·34·여)는 "작년에 전세로 집을 얻었는데, 지금 이곳의 전세가와 매매가가 1000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서 "이 돈 주고 낡은 아파트에 계속 전세로 사느니 새집을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 왔다"며 견본주택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창원의 전세금은 급등세다. 창원시 마산회원구(신마산) 내서읍 삼계주공아파트 62㎡의 현재 전세가는 9000만~1억원. 한창 전세금이 치솟았던 지난해 9월에는 1억1000만원까지 기록했다. 2~3년 전 6000만원이면 전세가 가능했던 곳이다. 신규 분양 아파트(전용 54㎡)가 1억6000만원~1억7000만원에 2년 중도금 무이자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매가 유리하다고 느낄 수 있다.

견본주택에 사람이 몰리다 보니 올 초 인근지역에 분양한 일신건영, 덕산종합건설 등 타 건설사 관계자들도 홍보전단을 나눠주는 등 호객행위에 나섰다. 일신건영 중개업자들은 인근 자사의 본보기주택으로 사람들의 옷소매를 잡아 끌고, 덕산종합건설 중개업자는 직화구이 냄비 교환권을 내민다. 다래공인의 이수현 실장은 "내년에 입주하는 북면 무동휴먼빌 1차 84㎡(34평)는 로열층 기준으로 분양가에 웃돈 300만~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3차는 분양가가 조금 비싸긴 하지만 로열층으로 웃돈 없이 소개를 해 줄 수 있다."고 유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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