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 천만] 최동훈의 '1,000만' 뒤에는 '아내' 안수현 대표가 있었다

김지혜 기자 2012. 8. 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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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데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물심양면으로 힘써준 관계자들의 힘이 컸다. 배우와 스태프들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영화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최동훈 감독의 뒤를 받추고, 최고의 결과물이 나오는데 힘을 실은 케이퍼 필름의 안수현 대표도 빼놓을 수 없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안수현 대표는 최동훈 감독의 최고의 영화 파트너이자 인생의 반려자다. '그 놈 목소리', '너는 내 운명', '박쥐' 등을 제작하며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온 안수현 대표는 영화사 '케이퍼 필름'을 만들고 첫 번째 작품으로 '도둑들'을 제작했다.

안수현 대표는 "나는 최 감독님의 작품에 대해서는 개입을 하지 않는 편이다. 감독님이 최대한 작품에 집중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려고 하고, 또 최대한 감독님의 의견을 존중하고 따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둑들'이 관객의 입맛을 제대로 맞춘데는 안수현 대표의 탁월한 감각과 센스가 한몫을 차지했다. 시나리오 집필 후 최동훈 감독은 안수현 대표에게 '도둑들'의 시나리오를 보여줬고, 안 대표의 의견을 물었다고 한다.

제작자이기 전에 한 사람의 관객이 되어 시나리오를 읽었고,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했다. 안 대표는 "마카오박(김윤석 분)이랑 팹시(김혜수 분)의 사랑이 좀 더 애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로 오해하고 엇갈리는 부분이 관객들에게 감정적으로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예니콜(전지현 분)과 씹던 껌(김해숙 분)의 정서적 관계가 드러나는 신을 살리면 어떨까 하고 의견을 드렸더니, 후반부에 다이아몬드를 차지한 예니콜이 울꺽하는 장면을 넣으시더라"고 말했다.

영화에서 화제가 됐던 예니콜(전지현 분)과 잠파노(김수현 분)의 키스신, 그 후에 나왔던 "입술에 힘 좀 빼"라는 대사가 최동훈 감독과 안 대표의 연애담인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 이 에피소드를 시나리오에 사용한 것에 대해 안 대표는 "어떻게 그걸 아직도 기억하는지...하하. 그때는 나도 쑥스러워서 그렇게 말했던 건데"라고 수줍게 답했다.

감독이기 전에 남편으로서 최동훈이라는 남자에 대해 말해달라고 물었더니 안 대표에게 돌아온 대답은 '로맨티스트'였다. 그녀는 "알고 보면 감독님이 꼼꼼하고 섬세하다. 그리고 여자인 나보다 더 로맨틱하다"고 남편 칭찬을 늘어놨다.

부부는 지난 2년 반 동안 '도둑들'에만 매달려 있었다. 때문에 지금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보너스는 '인센티브'가 아닌 '휴가'다. 안 대표에게 "감독님이 대표님과 훌쩍 해외로 도망가고 싶다고 하더라"는 말을 전하니 "나도 무척이나 원한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둘 다 쉴 때 미술관 가는 것을 좋아한다. 여유로운 여행지로 떠나 그곳의 미술관에서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싶다. 그런데 최 감독님은 크고 좋은 그림만 보면 "이거 어떻게 훔치지?"하는 말부터 먼저 하시는 분이라, 또 시나리오 구상하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웃어보였다.

ebada@sbs.co.kr

< 사진 = 케이퍼 필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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