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매각 또 무산 위기..캠코 - 이랜드 협상 난항
세 차례의 매각 시도 끝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쌍용건설 매각 작업이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자산관리공사(캠코)ㆍ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와 인수 주체인 이랜드의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쌍용건설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14일 열렸던 공자위 매각소위 간담회에서 쌍용건설 주식매매계약과 관련된 협상 진행 경과 보고가 긴급히 추가됐다.
당초 이날 간담회에는 캠코가 추진 중인 기타자산 매각과 관련된 안건에 대해서만 의견을 구하기로 했지만, 쌍용건설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자 관련 안건을 서둘러 상정한 것이다.
이랜드는 이번 쌍용건설 인수에 모두 2400억원가량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중 1500억원은 쌍용건설 유상증자에, 900억원은 캠코 측에 대한 매각대금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랜드 측은 건설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들어 캠코 측에 가격과 관련된 각종 조건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랜드 입장에서는 국내 건설업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인 조건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캠코는 현재도 헐값 매각 논란이 이는 마당에 더 이상의 조건을 받아들이기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건설업 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굳이 쌍용건설을 매각했다 본전도 못 건졌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이랜드의 쌍용건설 인수가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며 "캠코나 공자위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해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건설 매각이 또다시 무산되면 캠코와 이랜드, 쌍용건설 모두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캠코는 국내 시공능력 14위권인 쌍용건설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떨어뜨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미분양 할인판매 등 자산 매각으로 근근이 버텨왔던 쌍용건설은 증자에 실패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맞을 수 있다. 이랜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외의 웬만한 인수ㆍ합병(M&A)에 모두 얼굴을 들이밀었지만 어느 하나 제대로 성공한 것이 없었다.
쌍용건설 매각의 성패 여부는 이번주 내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캠코 관계자는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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