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커지는데 가구제품 작아지고..인테리어 경향 바뀌나

2012. 8. 14.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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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텔레비전과 냉장고는 갈수록 커지는데 반해 가구제품은 점점 소형ㆍ복합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한 가구업체는 장롱 신제품을 기존 10자(300㎝) 대신 7자(200㎝)로 줄인 두쪽자리 제품을 내놨을 정도다.

가족 구성이 1∼3인 위주로 핵가구화하고 아파트 기준 20평형대 소형 평형 거주자가 다수(55%)를 차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전통적인 붙박이장을 생략한 가을 신제품 구성과 인테리어를 최근 제안했다. 옷 수납은 이제 드레스룸(클로젯)으로 옮기고 안방에는 종전의 반쪽크기(7자) 옷장만 두면서 침대 양 옆에는 협탁을 둘 것을 권하고 있다.

장롱 때문에 좁아지는 안방 공간을 보다 넓게 쓰고, 침대 양쪽을 쓰게 함으로써 다른 이의 수면을 방해하지 말자는 것이다. 실제 한 조사에서 신혼부부 75%가 맞벌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은 방 하나를 옷 수납 공간으로 쓸 수 있게 하는 드레스룸은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드레스룸은 행어를 일반적인 일자(-)자나 기역(ㄱ)자 대신 디귿(ㄷ)자로 돌리면 수납량을 훨씬 늘릴 수 있다. 또 매립형 공간에는 청소기, 다리미판 등 생활소품을 수납하고 커튼을 달면 정리가 어려운 생활잡화들도 깔끔하게 정리되기 때문이다.

소파도 기존 3+1인용에서 3인용으로 줄였으며, 화장대 책상 등도 전반적으로 크기가 감소했다. 40∼50인치 텔레비전과 700∼800ℓ 대형 냉장고가 유행하는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반면 주방과 서재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다.

주방은 요리(Kitchen)-식사(Dining)-생활(Living)로 이어지는 공간으로 이기 때문에 식탁 위에 조명을 설치하고 와인바나 커피머신 등을 갖춰놓으면 레스토랑 분위기를 낼 수 있게 했다.

또 맞벌이가 대부분인 신혼부부들은 작업공간, 자기계발의 공간으로 서재를 꾸미는 점에 착안해 작은 책상과 간소화한 책장을 제안하고 있다. 노트북, 태블릿PC가 보편화되면서 컴퓨터를 놓는 넓은 책상이 필요 없어졌고, 책장에 책을 빽빽이 꽂아놓을 필요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한샘은 이런 혁신적인 형태의 집 꾸밈을 서울 잠실, 부산 센텀시티점 등 전국 4개의 플래그샵에 그대로 들여놓았다. 방 3개의 24평형 복도식 아파트 모델하우스 형태다.

한샘 관계자는 "소형 평형의 주택은 집기의 집약을 통한 공간활용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에 맞춰 가을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주택 공간에 효율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인테리어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1위 업체의 이런 파격적인 시도는 조만간 경쟁업체에도 파급될 전망이다.

한샘은 신제품 출시에 앞서 1년 넘게 시장조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리바트, 까사미아 등도 기존 싱글용 가구제품군에서 나아가 핵가구화 추세에 맞춰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freiheit@heraldm.com

< 사진설명 > 한샘이 핵가구화 추세에 맞춰 기존 3m짜리 붙박이장을 없앤 가을 혼수신제품을 업계 처음 출시해 인테리어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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