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왕양 사인 의문제기 활동가 체포
(홍콩=연합뉴스) 황희경 특파원 = 지난 6월 중국에서 숨진 노동운동가 리왕양(李旺陽)의 사인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던 인물이 국가전복 선동 혐의로 체포됐다고 홍콩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인권운동단체인 `중국인권옹호자들'은 전날 후난(湖南)성 사오양(昭陽)시 경찰이 발부한 것으로 보이는 체포통지서 내용을 공개했다.
7월25일자로 된 이 통지서는 '국가권력 전복을 선동한 혐의'로 활동가 주청즈(朱承志·62)를 공식 체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동료 활동가인 왕리훙은 이 문서의 내용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중국에서 공식 체포는 기소를 위한 첫 단계로 여겨진다.
주청즈는 그동안 리왕양이 자살했다는 경찰의 설명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리왕양이 숨지기 이틀 전인 6월 4일 마지막으로 그를 만났던 주청즈는 "리왕양은 목에 칼이 들어온다고 해도 자살할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정부의 자살 발표를 강력하게 부인해 왔다.
왕리훙은 주청즈가 리왕양의 사망 당시 상황을 비디오로 찍어 온라인에 올린 일 때문에 지역 관리들의 원한을 샀다고 주장했다.
리왕양 사건에 의문을 제기해 온 활동가들이 경찰에 구금되거나 가택연금에 처해진 가운데 공식 체포된 인물은 주청즈가 처음이다.
`중국인권옹호자들'의 왕숭롄 연구원은 "당국은 리왕양의 죽음에 대해 (더욱 철저한) 조사를 시작하는 대신 그의 가족들과 친구들을 뒤쫓고 있다"면서 "이번 일은 중국 인권 악화의 상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이후 20년 이상 복역했던 리왕양은 지난 6월 6일 사오양 시내 한 병원 병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당국은 리왕양이 자살했다고 발표했으나 가족들과 동료는 사망 당시 리왕양의 발이 땅에 닿아있었다는 점 등을 들어 사인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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