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 노인회 운영 상조회 파산..1500명 피해

백승호 기자 2012. 8. 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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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ANC▶

대한노인회 춘천지회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던 상조회가 파산했습니다.

매달 꼬박꼬박 회비를 납부해온 1500명이 넘는 노인들이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백승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엄혜숙 씨는 최근 황당한 통지문을 받았습니다.

지난 2003년 시부모님들이 가입한 상조회가 파산해 지금까지 낸 돈의 42%만 돌려주겠다는 겁니다.

◀INT▶ 엄혜숙/춘천시 효자동

"자식들한테 용돈 받으신 거 한 푼 한 푼 아껴서 이걸 시작하셨는데 이제 와서 원금을 못 주겠다, 거기의 42%밖에 못 주겠다, 지금 이거 아이들 과자값 주는 것도 아니고‥"

대한노인회 춘천지회는 지난 1986년부터 상조회 운영을 시작했으며 1500명이 넘는 회원들로부터 매달 만 2,000원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상조금을 과다하게 지급하는 등 부실한 운영으로 현재 6억 원이 넘는 손실액이 발생했습니다.

1998년 당시의 상조금 지급표입니다.

당시 천원만 내도 최고 20배인 2만 원을 주도록 명시돼 있습니다.

회원 모집도 엉터리였습니다.

노인회 소속 경로당 회장들이 경로당 노인들을 상대로 회원을 가입시켰지만 계약서도 작성하지 않고 약관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INT▶ 신순옥/춘천시 동산면

"계약서도 없이 돈만 내라고 해서 돈을 계속 내고 그리고 다음번에 누가 죽으면 죽었다고 쪽지가 왔죠. 오면 몇 번째라고 그러면서 얼마라고‥"

노인들이 직접 노인회를 찾아와 항의했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INT▶ 이수홍 지회장/대한노인회 춘천시지회

"지회장을 맡은 게 2월부터 맡았으니까 충분한 내용 파악은 저도 자세히 몰라요."

서로 돕겠다고 시작한 상조회가 부실운영으로 노인회원들에게 금전적 피해와 함께 마음의 상처만 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호입니다.

(백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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