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골프장' 주변마을 침수·가축 피해 보상 논란

2012. 8. 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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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파주 법원읍 주민들 대책 요구

"저류조 둑 터져 산사태 나고

가축 유산에다 지하수도 고갈"

골프장 "발전기금 30억 지원"

국내 처음으로 대학법인이 직접 운영하는 골프장인 '스마트 케이유(KU) 골프 파빌리온'(케이유골프장)의 토목공사가 본격화된 2009년 7월 이후 3년째 마을 주민들의 항의와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삼방리 금병산(293m) 자락 187만㎡ 부지에 1188억원을 들여 27홀 규모로 임시 개장한 이 골프장은 원래 건국대학교 축산대학 실습목장터였지만 대학 쪽의 자산가치 증대, 재정 확보 등의 목적으로 골프장으로 개발됐다.

8일 삼방리 주민들과 케이유골프장·파주시의 말을 종합하면, 주민들은 마을에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소가 송아지를 유산하고 침수피해를 입는가 하면, 마을의 지하수가 고갈돼 식수는 물론 생활용수마저 바닥나는 등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보상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골프장 쪽은 마을에 발전기금 30억원을 내놓기로 주민들과 합의했으며, 개별 피해보상은 소송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골프장과 인접한 한일목장 김병열(58)씨는 "2010~2011년 골프장 건설 공사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한우 24마리가 죽거나 유산했으며, 앞을 못 보는 기형소 4마리가 태어났다"며 "지난해 7월 홍수 때는 골프장의 저류조 둑이 터지고 산사태가 발생해 축사와 집이 침수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에 이어 6일부터 파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김씨는 "골프장(13번홀)에서 친 공이 목장에 1000여개 날아들어 소를 방목하던 땅 1만여㎡를 사용하지 못하고, 지하수가 고갈돼 소방차 출동을 요청하는 등 목장 용도로 부적합한 땅이 돼버렸다"며 목장 부지 매입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마을에 골프장이 건립되면서 주민들이 찬반으로 갈리고 발전기금 30억원 사용을 둘러싼 갈등으로 마을 인심이 사나워졌다"며 "파주시는 뒷짐만 지고 있다가 준공도 되기 전에 영업허가를 내주는 특혜를 줬다"고 비판했다. 주민 노연호(57)씨는 "삼방리 인근에 케이유골프장 말고도 파주컨트리클럽과 서원밸리 등 골프장이 세개나 들어서 지하수 고갈이 심각한 상태이고, 밤늦게까지 골프장이 불야성을 이뤄 생활이 불편해졌다"며 "마을 주변에서 흔히 보던 꼬리치레도룡뇽과 수리부엉이, 딱따구리, 날다람쥐 등 야생동물들도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케이유골프장 관계자는 "30억원의 마을발전기금으로 상수도 개설과 마을진입로 확장·포장공사를 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매입을 요구하는 토지의 지목이 농지여서 법적으로 매입이 어려우며, 골프공이 외부로 날아가지 못하도록 안전망을 추가 설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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