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포토>7년을 땅속에서 견디고.. 매미 '羽化의 순간'
기자 2012. 8. 6. 14:11

포천 지장산자락 도연암 앞마당 벚나무에도 여름이면 수많은 매미가 우화(羽化)를 통해 새롭게 태어납니다. 울음소리도 아름다운 참매미입니다.
길게는 7년 동안이나 땅속에서 살던 매미 유충은 천적을 피해 어둠을 틈타 밖으로 나와 우화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매미 울음소리가 부쩍 줄었습니다. 수십 마리의 갈색 여치가 벚나무 아래 진을 치고 기다리다가 땅속에서 나온 매미유충을 절단기처럼 생긴 강력한 턱으로 잡아먹기 때문입니다.
매미는 오후 8시쯤 우화를 시작해 새벽녘이 되어야 비로소 날 수 있습니다. 이 시간이 매미에게는 생을 좌우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지요. 수년 동안 어두운 땅속에서 살다가 단 한 번의 짝짓기를 위해 세상에 나온 매미에게, 여치의 습격은 허망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산승(山僧)은 보초를 섭니다. 매미가 안전하게 우화를 마칠 수 있도록, 밤마다 벚나무 아래서….
글·사진 = 도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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