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돋보기]창업자 100명중 1명만 성공, 99명은 왜 돈만 낭비했을까
자영업 실패로 인한 조기 폐업과 수익률 부실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소상공인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5인 이하 자영업자 중 지난해 월평균 순이익 100만원 이하는 전체의 57.6%를 차지했다. 적자를 본 자영업자도 26.8%에 이르렀다. 월 매출 1000만원 이하가 전체의 80%를 넘었다. 임차료와 재료비,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을 감안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월 3000만∼4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자영업자는 1.3%에 그쳤다.
50대 이상 부채가 도소매, 음식숙박업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연령별 증감률을 비교한 결과 50세 미만의 대출은 1.6%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은 17.5%나 급증했다. 퇴직 후 소매업에 뛰어든 은퇴자들의 빚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고령화 시대에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노후 대비를 대부분 창업으로 준비한다. 하지만 평생 직장생활을 하다 하루아침에 내 장사를 해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때문이 초보 창업자들은 프랜차이즈 간판을 걸고 시작한다.
이니야 정보철 대표는 "이들의 실패를 막기 위해서는 가맹본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가맹본부는 창업자가 잘 해낼 수 있는지부터 판단하고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중적인 아이템 선택, 실패 줄이는 방법
전문가들은 경험이 없는 장년 및 고령층 창업자는 유행에 민감한 아이템보다 대중적인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감자탕, 곱창 등 한식 메뉴를 다루는 아이템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한식 전문점은 외식 창업 아이템 중 불멸의 아이템으로 꼽힌다. 한식은 수요가 많은 만큼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도 많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다. 직장인 점심 메뉴 1위가 김치찌개라는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식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이다. 유행을 타지 않아 창업자의 노력과 상권만 뒷받침된다면 꾸준히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다. 위험성이 적다는 이유로 요즘 같은 불경기에 예비창업자들의 선호도는 높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노동 강도가 높고 주방 인력 관리가 어렵다는 점에서 초보 예비창업자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이에 원팩 시스템을 갖춘 한식 프랜차이즈가 주목받고 있다. 주방 일에 서툴러도 본사에서 완제품 형태로 제품이 배송되기 때문에 운영에 큰 어려움이 없다.
하누소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해 식품 공장을 설립하고 갈비탕과 찜, 냉면의 소스 등을 만들어 원팩으로 진공 포장해 매장에 배송한다. 대부분 메뉴를 본사 물류공장에서 완제품 형태로 가맹점에 제공하기 때문에 창업자는 간단한 조리만 하면 된다. 메뉴 준비 과정이 대부분 생략되기 때문에 식자재 로스율이 적고, 인건비도 줄어 순수익률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점심, 저녁 시간 모두 활발히 영업할 수 있다는 것도 한식 아이템의 메리트로 작용한다. 점심식사는 물론 술안주 메뉴를 구성 하면 저녁시간 주류 매출도 함께 올릴 수 있다.
감자탕전문점 이바돔은 점심시간에는 뚝배기 해장국이나 묵은지 찌개를 주문하는 손님이 주를 이루지만 저녁 시간의 경우 등뼈찜, 묵은지찜, 감자탕 등을 술과 함께 즐기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 실제로 점심과 저녁 시간대 매출이 거의 비슷하게 나온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한식요리에 자주 등장하는 굴은 칼슘과 철분이 풍부하고, 저칼로리 식품으로 비만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굴마을낙지촌은 굴국밥뿐 아니라 굴반계탕, 굴전, 굴튀김, 굴갈비찜 등의 다양한 굴요리를 선보인다.
명태요리전문점 '장치봉의 맵꼬만 명태찜'은 명태찜과 명태탕을 1인분 5000원이라는 파격가에 판매하면서 직장인과 주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매콤한 명태 요리로 인해 오피스 상권을 비롯해 주택 상권까지 소비층이 넓다. 안정적 소비층이 형성되면서 시니어나 주부 창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곱샘은 곱창전문점 개별 매장이 어려움을 겪는 물량 수급과 원재료 손질, 맛의 균일성 유지를 본사에서 해결해준다. 곱샘 가맹점을 창업하면 한우 곱창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잡을 수 있다. 소 부산물 전문업체와 물류공급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로 마장동 우시장 내 가공시설에서 곧바로 손질해 패키지화하는 가공시스템도 갖췄다. 초보창업자가 손쉽게 운영할 수 있는 원팩 시스템인 것이다. 1인분에 1만원이라는 저렴한 판매 가격에도 불구하고 가맹점의 영업순이익률은 30%에 이른다는 것이 곱샘 측의 설명이다.
소자본 창업, 브랜드 경쟁력 확실해야
소자본 창업 역시 브랜드 선택이 성패를 좌우한다. 가맹 본사의 적절한 뒷받침이 있어야 초보 창업자들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돈까스전문점 생생돈까스는 외식 아이템 중 대중적인 메뉴이면서도 소자본 형태로 운영할 수 있는 브랜드로 손꼽힌다.
42.9㎡(13평) 기준으로 점포 임대료를 제외하고 5637만원이면 창업할 수 있다. 외식업 브랜드 중 상대적으로 초기 창업 비용이 적게 드는 편이다.
운영체계는 확실하게 차별화했다. 생생돈까스는 매장의 손익분기점을 3개월 이내에 넘지 못할 경우 본사가 이를 보상해주는 '최저매출 보상제'를 실시 중이다. 본사의 매장 매출 예측시스템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정확도는 97% 이상. 보상금액은 최대 500만원 까지다.
대형 자본으로만 운영되던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브랜드도 등장했다. 인토외식산업이 지난해 론칭한 분식형 스파게티 전문점 '까르보네'가 그것. '스파게티의 대중화'를 목표로 론칭한 브랜드답게 모든 메뉴들이 4000~6000원대의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까르보네의 강점은 일반적인 스파게티전문점과는 달리 창업비용 부담이 적다는 것이 것이다. 33㎡(10평) 기준으로 점포 임대료를 제외하고 6000만원 이하로 창업이 가능하다. 본사의 중앙 공급식 물류 시스템으로 조리에 대한 부담을 없애 부부창업과 여성창업, 초보창업도 수월하도록 초점을 맞췄다.
치킨호프 레스토랑 '쭈노치킨'은 맛과 품질, 다양한 메뉴구성 등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아이들을 둔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이 꼽는 쭈노치킨의 핵심 아이템은 바로 패키지 메뉴인 '빅포' 치킨이다. 패키지 메뉴라고 해서 양념과 후라이드의 단순한 조합을 떠올린다면 오산이다. 후라이드, 양념구이, 불고추맛 치킨, 간장 맛 치킨 등을 한 상자 담아 높은 퀄리티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맞춤형 실속 인테리어로 깔끔하면서도 거품이 없는 실내장식을 할 수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배달형 매장 창업에 유리하다.
반딧불이는 누구나 창업에 도전할 수 있지만 아무나 가맹 계약을 할 수는 없다. 창업자의 사업 역량에 따라 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1인 창업 아이템이라 직접 몸으로 뛰어야 한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반딧불이는 미래환경지향적인 아이템으로 손꼽히며, 본사는 창업자들에게 성취감을 높이기 위한 교육을 실시한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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