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후원자·선교사의 '국경없는 사랑'
필리핀 심방중격 결손 환자 수술 성공 새삶 안겨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예전엔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서 힘들었는데, 새 삶을 준 전남대병원을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전남대병원은 선천성 심장병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못했던 필리핀 주빌 블라스코(24ㆍ세부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거주ㆍ이하 주빌)씨가 최근 전남대병원에서 고난이도의 폐동맥 고혈압 수술을 받고 호전됐다고 23일 밝혔다.
주빌은 사실 수술대에 오르지도 못하고 귀국할 뻔했다.
고국에서 단순한 심방중격 결손증으로 진단받고 왔는데, 심장 초음파 검사 결과 2㎝ 정도의 큰 심방중격 결손에다 심한 폐동맥 고혈압까지 앓는 심각한 상태였다.
폐 혈압 수치가 너무 높으며 수술할 수 없다.
다행스럽게 주빌의 폐혈압은 미세한 차이로 수술 가능 수치에 달해 간신히 수술대에 올라 3시간여의 힘든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주빌이 극적으로 새 삶을 되찾게 된 것은 전남대병원 의료팀과 선교사, 전남대 의대 출신 후원자의 '국경없는 사랑'의 결실이다.
순환기내과 김계훈 교수와 흉부외과 정인석 교수의 협진과 수술, 전남대 동문인 남원 서내과의 서복주 원장의 병원비ㆍ체류비ㆍ항공료 지원, 필리핀에서 활동하면서 그녀의 딱한 사연을 국내에 알린 문인오 선교사 등의 힘이 하나로 합쳐져 이룬 성과다.
빈민촌에서 태어난 주빌은 어렸을 때부터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는 증세를 갖고 살면서도 정상적인 의료혜택을 받지 못했다.
지난 2009년에야 취업 후 받은 건강검진에서 심방중격 결손임을 알게 됐지만 월급 20여만원으로는 3천만원에 달하는 수술은 엄두조차 내지 못할 상황이었다.
이번 수술이 서 원장이 부담키로 한 비용이 예상보다 훨씬 커지자 전남대병원에서도 여러가지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수술을 맡은 김계훈 교수는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해 불가능할 수 있었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다행"이라며 "현재 주빌은 수술 후 약간의 통증을 느끼고 있지만 폐혈압 수치가 매우 낮아져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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