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말하는 가족의 탄생

최인경 기자 2012. 7. 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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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 40회는 시청률 38.2%(AGB닐슨 미디어,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국민드라마의 위용을 뽐내며 승승장구 무한질주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그간 시월드 교본이라 불릴 만큼 고부관계에 있어 민감한 문제들을 수면 위로 끄집어내 현명한 대처법을 보여준 '넝쿨당'은 이제 고부관계를 넘어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어릴 적, 피치 못할 사정으로 고아가 되어 미국으로 입양을 가게 된 귀남은 자신과 같은 처지인 지환을 만나게 된다. 지환 또한 부모에게 버림받은 상처로 말을 하지 않을 만큼 곪고 곪은 아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상처를 모두 겪어온 귀남은 자신을 닮은 지환에게 끌릴 수 밖에 없었고, 귀남은 윤희에게 지환을 입양할 것을 제안하지만 냉철하고 이성적인 눈을 가진 윤희는 이를 거절한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갑작스레 없어진 지환이를 찾으러 경찰소로 찾아간 윤희는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며 눈물을 흘리는 지환이의 모습에 모성애를 느끼기 시작한다. 이에 지환의 입양이 실제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처럼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그리는 새로운 가족의 탄생은 어색하고 작위적인 구멍이 없다. 분명 그간 고부갈등, 남자와 여자의 역할분담 등 민감한 소재들을 다뤄왔던 '넝쿨당'이기에 이들이 택한 '입양'이라는 소재는 그리 놀랍지 않았다. 하지만 이처럼 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과정에서 억지스럽고 작위적인 냄새가 날 수 있었던 것을 '넝쿨당'은 귀남의 과거를 연결고리로 사용해 입양과 동떨어져있던 윤희를 끌어들였다. 자연스러운 구조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 작은아버지 방정배는 또 다른 가족의 정의를 보여주기도 했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우유배달과 지하철에서 물건을 파는 일까지 도맡아 할 정도로 헌신적인 가장인 그는 어릴 적 헤어진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아내 고옥이 못내 안타깝다. 이에 아내 몰래 아내의 어머니를 찾아 헤멘 그는 현재 자신의 장모가 부잣집에 재혼을 해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정배는 비밀리에 장모와 접촉하지만, 돌아오는 건 싸늘한 반응 뿐. 정배를 찾은 장모는 돈 봉투를 건네며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선을 긋는다. 이에 돈 봉투를 거절한 정배는 고옥을 딸로 인정하지 않는 장모를 외려 '남'이라 칭하며 자신의 울타리 안을 지킨다. 그 누구보다 그 돈봉투가 필요했을 방정배는 하나의 가족을 버림으로써 하나의 가족을 지켜낸 것이다.

이처럼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밝고 경쾌한 분위기 속, 끈끈한 혈연으로 이루어진 것만이 가족은 아니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바람잘 날 없었던 윤희의 시댁살이는 이제 한 풀 꺾였다. 그리고 이제, 윤희는 자신의 가족의 그림을 그려나갈 차례가 되었다. 이처럼 한 지붕 아래 각기각색의 가족의 탄생을 그려나가는 '넝쿨당', 이들이 만들어 낼 유쾌하고도 먹먹한 이야기에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다.

최인경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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