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 외국인 블로거들 부산 매력에 빠지다

권경훈 기자 2012. 7. 9.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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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18명 전국서 초청해 곳곳서 "원더풀" 탄성 연발

지난 2일 오후 8시쯤 부산 황령산. "소우 뷰티풀!" "어메이징!" "와우" "원더풀!"…. 감탄사들이 쏟아졌다. 부산시와 부산관광컨벤션뷰로가 이날부터 4일까지 2박3일간 부산 도시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팸투어에 초청한 외국인 블로거 18명은 황령산에서 내려다본 부산의 야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광안대교, 화려한 불빛의 바다를 이룬 부산 도심 전경 등을 사진에 담는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부산에 살면서 이 블로거들의 가이드를 맡은 외국인 방송진행자 매튜(Matthew)씨는 "블로거들이 부산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이내 부산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더라"고 말했다.

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인 '블로거들'이 종횡무진 누비며 우리나라 홍보에 나서고 있다. 부산에 온 이 블로거들은 미국, 캐나다, 중국, 스웨덴, 인도, 프랑스, 베트남,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부탄, 코스타리카 등 15개 국가에서 한국으로 유학을 온 학생들. 이들은 현재 서울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 경희대, 동국대, 숙명여대 등에서 공부하고 있다. 아시아를 비롯해 아메리카, 유럽 등 '5대양 6대주'에서 온 셈이다.

이들은 국가브랜드위원회 소속으로 블로그 등을 활용해 우리나라의 모습을 자신의 나라에 소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은 교통비, 식비 등을 국가브랜드위원회로부터 지원받고, 한국의 각 지역을 방문한 뒤 소개하는 글과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 등에 올린다. 코스타리카에서 온 엘리아스 몰리나(Elias Molina·23)씨의 경우 2010년 5월부터 스페인어로 된 사이트(www.desdeseul. com)를 운영하면서 서울의 문화, 역사, 음식을 비롯해 K-팝 등에 대한 정보를 일주일에 2번 정도 올리고 있다. 하루 평균 방문객은 2000명가량이다.

지난해부터 한국을 소개하는 블로그(www.chimiw.blogspot.com)를 운영 중인 부탄 출신 치미(Chimi·23)씨는 "지금까지 방문자가 1000명가량 되는데 대부분 외국에 있는 부탄 사람들이 주로 찾아와 한국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막강한 '실력가'들이 부산 탐험에 나선 것이다. '팸투어'다.

부산시 초청으로 팸투어에 나선 이들은 남포동 BIFF광장과 국제시장,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태종대, 영도등대, 자갈치시장을 찾았다. 자갈치시장에서 상인들이 즉석에서 생선회를 뜨는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기도 하고, 태종대의 절경에 감탄했다. 스웨덴에서 온 칼스 에릭 데이비드 헤게스톨페(Kals Erik David Haegerstolpe·23)씨는 "자갈치 시장은 유럽 등지에서는 볼 수 없는 아주 독특한 풍경이 가득한 곳으로 다시 한번 더 찾고 싶은 곳이라고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양적 분위기에 매력을 흠뻑 느낀 블로거들도 있었다. 팸투어 둘째 날인 지난 3일 오후 블로거들은 해변가에 자리 잡은 사찰 해동용궁사를 찾았다. 해안 절벽을 끼고 있는 이 사찰을 본 프랑스에서 온 노안 마리엔느(Le Noan Marine·21)씨는 "파도가 거세게 치는 절벽에 거대한 사찰이 동양화에서나 볼 수 있는 한폭의 그림같이 펼쳐져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부산 하면 뭐니 뭐니 해도 바다. 블로거들은 이날 오후 국내 최초의 상업용 컨벤션요트인 '요트비(B)'를 타고 해운대, 광안리 앞바다를 돌았다. 해운대 앞바다에서 바라본 초고층 현대식 건물, 거대한 광안대교 아래를 지나는 색다른 경험, 손에 '새우깡'을 들고 있으면 줄지어 날아드는 갈매기 등에 넋이 빠졌다. '요트비' 체험은 블로거 대부분이 가장 좋았던 경험으로 추천하는 것 중 하나였다. 캄보디아 힝 완니(Heang Vanny·20)씨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고급 요트 위에서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 부산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미디어센터 감현주씨는 "부산에 사는 사람은 무감각하게 지나갈 수 있는 것들을 외국인 블로거들은 제3자의 입장에서 부산의 매력을 느끼고, 또 그것을 발굴해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블로거들은 기장문화예절학교에서의 전통 예절, 복장, 놀이 체험 등 전통문화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모두 부산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부산의 좋은 친구가 돼 줄 것을 당부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부산의 '투어버디(Tour-Buddy)'로 위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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